대전MBC

검색

위기의 버스터미널..."가족 만나러 갈 길 막막"/투데이

윤소영 기자 입력 2025-09-30 08:13:41 수정 2025-09-30 08:13:41 조회수 1

◀ 앵 커 ▶

명절이면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북적이던 

버스터미널이 지방 소멸이라는 그림자 속에 

하나둘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외버스를 대신할 

교통수단이 마땅치 않은 농촌 주민들은

말 그대로 외부와 단절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윤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금산 시외고속버스터미널입니다.


인삼 축제 기간임에도, 

대합실은 한산하기만 합니다.


현재 이곳 터미널에서 운행하는 노선은 단 4개.


갈 수 있는 곳은 서울과 대전, 전북 진안 등 

세 곳뿐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승객이 줄면서 노선은 물론, 

운행 횟수도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금산터미널 매표소 직원

"대전(노선)도 60회가 좀 넘었었는데, 지금은 딱 고정된 게 34회. 완전 절반으로 줄은 거죠. 시간 터울이 너무 길어요."


배차 간격이 길게는 4시간이 넘다 보니, 

관광객이나 방문객들은 집으로 돌아갈 길도 

막막합니다.


김명권/서울시 은평구 

"지금 1시인데, 보니까 3시 차라고 그러네요. 그래서 또 대전으로 가서, 또 대전에서 서울 가는 버스 타야 할 것 같아요. 축제에 왔는데 너무 교통이 불편해요."


명절 때마다 주민들의 이동 반경도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금산에서 강원과 전남, 경상으로 향하는 

직행 노선은 아예 없습니다. 반드시 

대전 터미널을 거쳐야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육근자/금산군 복수면

"경상도는 (가족이) 있는데, 걔네들은 자주 안 와. 금산에서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지."


하지만 이 마저의 운영도 

내년부터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해마다 금산군에서 1억 원씩 지원받고 있지만, 이용객 감소로 지난해에만 8천7백만 원의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김성곤/금산터미널 대표이사

"(코로나19 여파로) 은행 대출을 받았고,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더 이상 대출을 받게 되면, 정말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직영 전환이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건물 매입 등 막대한 예산 부담 탓에

금산군은 검토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비슷한 문제로 전국 270개 터미널 가운데

최근 8년 사이 38곳이 사라졌고,

승객 감소로 존폐 위기에 놓인 곳도 144곳, 

전체의 절반이 넘습니다.


눈앞으로 다가온 지역 교통망 붕괴,

주민들의 이동권을 지키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MBC 뉴스 윤소영입니다.

◀ END ▶

  • # 버스터미널
  • # 시외버스
  • # 명절
  • # 교통수단
  • # 폐쇄

Copyright © Daejeo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