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역의 선한 영향력을 소개하는
기획보도 '이음' 순서입니다.
오늘은 업무 때문에 배운
사진 기술을, 공직을 그만두고
어르신들의 활짝 웃는 얼굴을
담는 데 사용하고 있는
전직 면장님 이야기입니다.
웃느라 진땀 빼는 촬영 현장을,
문은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마을회관이 왁자지껄 웃음소리로 가득합니다.
동네 사랑방이 작은 사진관으로 변했습니다.
"여기 보시고. 여기 보세요. 아버님 까꿍!"
마치 아기 백일사진 찍 듯
도우미까지, 영락없는 사진관입니다.
갖은 재롱에도 어르신들
활짝 웃는 게 영 마음처럼 되지 않습니다.
곽인석 / 논산시 연산면
"처음이라 진짜 많이 떨리고 (앞에서) 웃기는데 잘 안 웃어져요. 이상하게"
사진사는 올 연말 퇴직을 앞두고
공로 연수 중인 논산 부적면 전 면장.
업무 때문에 배운 사진 기술을
지금은 어르신들 웃는 얼굴을 담는데
쓰고 있습니다.
이미 천 명 넘는 어르신들에게
활짝 웃는 얼굴을 선물했고
또 그만큼의 어르신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차광호 / 전 논산시 부적면장
"모든 사진들이 대부분이, 다 표정이 없는 모습으로 다 찍으셨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어른들의 웃는 얼굴을 담아주면 어떻겠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아예 날 잡고 곱디곱게 치장하고 나오신
어머님도, 영정사진 찍어주나 보다 하고
마지못해 따라나섰던 아버님도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난생처음 받게 될 내 웃는 얼굴은
여느 장수사진과는 분명 다릅니다.
이종일 / 논산시 연산면
"이런 사진 최근에 찍어보신 적 있으세요? /
아니, 처음이에요. 처음이에요. 여럿이 모여서
이렇게 하니까 참 좋네요."
사진을 액자로 만드는 건 농협에서 지원합니다.
좋은 취지에 공감해
직원들까지 선뜻 도우미로 나섰습니다.
김용두 / 논산계룡농협 조합장
"(어르신들이) 항상 일에 찌들어 있는데 좀 웃는 모습을 자기가 보면 그날 하루가 행복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하에.."
전직 면장님이 찍어 주는 '행복사진'은
대전 중구 등 인근 자치단체에도 소문이 나
러브콜이 끊이질 않습니다.
웃는 사람도 웃기는 사람도 진땀 빼는
촬영 현장, 뷰파인더 너머 행복 바이러스가
마을에서 마을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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