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잃은 노인들..노인 복지시설 전국 '최저'/데스크

이혜현 기자 입력 2025-09-12 20:30:00 수정 2025-09-12 21:13:15 조회수 88

◀ 앵 커 ▶

최근 서울시가 탑골공원에서 

바둑과 장기 같은 오락 행위를 금지하면서

가뜩이나 쉼터가 부족한 노인들이 

더욱 갈 곳을 잃었다는 비판이 나왔는데요.


대전과 세종 등도 사정이 다르지 않습니다.


노인을 위한 복지 시설 수가 

전국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정처 없이 노인들이 거리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전의 한 하천변.


삼삼오오 모인 노인들이 직접 가져온

의자에 앉아 장기를 두고 바둑돌을 놓습니다.


김하진/대전시 태평동

"하루에 두세 번인가 꼭 나와요. 아침 먹고, 점심 먹고 한 번. 이 근방에는 없어요, 모일만한 장소가."


마땅히 갈 곳이 없어 

매일 이곳으로 '출근 도장'을 찍는 겁니다.


"굴다리 아래 놓인 장기판만 해도 

수십 개에 달하고, 만석에 가까울 만큼 

많은 어르신들이 모여 있습니다."


비슷한 풍경이 펼쳐졌던 서울 탑골공원은

소음과 범죄 논란이 커지자 지난달부터

공원 내 오락 행위가 전면 금지됐습니다.


"갈 곳을 잃었다"며 노인들이 거세게 반발해 

지자체가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대전도 해마다 만 명에서 2만 명씩 

60살 이상 노인 인구가 늘고 있지만

여가 시설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노인 천 명당 여가복지시설 수는

서울, 인천을 빼면 전국 최저 수준입니다.


신체 활동이나 취미를 즐길 수 있는 복지관은

이미 포화 상태라 프로그램 정원을 늘려도

대기자가 줄을 잇습니다.


김진단/대전시 원신흥동

"다 떨어질 수도 있고, 하나만 될 수도 있고 그래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지원자가."


대표적인 '젊은 도시'로 불리는 세종은

더 열악합니다.


세종의 노인 인구는 전체 39만여 명 가운데 

이미 4만 명을 넘어섰지만, 

의지할 곳은 소규모의 노인문화센터뿐입니다.


주민센터와 도서관, 체육시설 등을 

한 곳에 모아놓은 복합커뮤니티센터가 있지만,

노인복지법 적용을 받는 

전문적인 노인복지관은 없습니다.


신성권/세종노인문화센터장

"우리가 11%밖에 안 되는 노인이지만 그 인구에 대한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을 좀 만들어주면 좋겠다."


노인 비율이 20%에 달하는 조치원읍은 

이런 센터조차 없어 

거리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실정입니다.


최명민/백석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노인들에게 특화된 놀이시설, 문화시설 이런 게 더 많이 필요하고..이런 거에 대한 접근성, 이동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같이 지원이 되면서 이런 부분들이 따라줘야지"


초고령 사회에 접어든 우리 사회.


이들이 모이고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 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그래픽: 최이슬)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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