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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않고 일하고 싶다"..고 김충현 노동자 기억식/투데이

김광연 기자 입력 2025-09-11 09:01:29 수정 2025-09-11 09:01:29 조회수 3

◀ 앵 커 ▶

고 김충현 노동자가 혼자 일하다

숨진 지 백일을 맞아,

태안화력발전소 앞에서 김충현 씨를

기리는 기억식이 열렸습니다.

6년 전 숨진 고 김용균 씨

조형물 옆에 추모비와 나무가

나란히 세워졌는데, 동료들은

더 이상 일하다 죽는 일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6년 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혼자 일하다 숨진

고 김용균 씨 조형물 옆에

나무와 비석이 나란히 섰습니다.

지난 6월 역시 혼자 일하다 숨진

고 김충현 노동자의 사망 100일을 맞아

고인을 기리는 추모비와 추모 나무입니다.

추모비에는 '김충현을 기억하며 살아서

투쟁하겠다'는 문구가 새겨졌고,

더 이상 동료의 죽음을 마주하지 않도록

안전한 일터를 만들겠다는 다짐이 담겼습니다.

박정훈 / 고 김충현 사망사고 대책위 집행위원장

"자신의 동료를 영정사진과 비석으로 마주하지 않도록 안전한 일터를 꽃피우게 합시다. 일하다 죽은 노동자가 아니라 안전하게 퇴근한 노동자가 김용균과 김충현의 앞에 서 있을 수 있도록.."

동료들은 "동지의 뜻을 기억하겠다",

"끝까지 함께 투쟁하겠다" 등 추모의 마음이

담긴 글귀를 적은 종이를 나무에 달았습니다.

고 김충현 노동자의 동료들은 최근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 1심에서 승소해

불법파견이 인정됐지만 한전KPS는

이에 불복해 항소했습니다.

동료들은 항소를 철회하고 정규직 전환하고

김충현 노동자 사망 이후에도 바뀌지 않고 있는

불합리하고 위험한 사업장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정철희/공공운수노조 한전KPS비정규직지회 태안분회장

"여전히 우리의 현장은 안전하지 않고 우리의 노동은 제대로 존중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발을 내딛는 순간마다 불안이 스며들고

'또 다른 희생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늘 우리 곁에 있습니다."

아들을 잃은 지 6년 만에 다시 숨진 노동자를 기리기 위해 태안화력을 찾은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

아들의 죽음 이후에도 반복되는 죽음에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했습니다.

김미숙 / 김용균재단 이사장

"더는 이런 죽음 안 나와야지. 이거 보면서

사람들이 각성을 해야지. 그렇게 만들고

싶었는데. 제발 이곳에서 이런 안타까운 죽음, 있어서는 안 될 죽음 이런 거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두 노동자의 죽음을 겪은 동료들은

반복되는 죽음의 고리를 끊고

발전소 비정규직이 사라질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MBC 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 # 김충현
  • # 태안화력
  • # 추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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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kky27@t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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