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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부인 모시려 5천만 원"..금산군의 홍보 잔치/투데이

윤소영 기자 입력 2025-09-10 08:41:23 수정 2025-09-10 08:41:23 조회수 15

◀ 앵 커 ▶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자치단체마다

지역을 알리는 각종 축제를 잇따라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역 축제는 많지만,

정체성이 없거나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도 되풀이되고 있는데요.

재정자립도가 9%에 불과한 금산군이,

주한 대사 부인들에게 인삼축제를

홍보한다며, 수천만 원의 예산을

낭비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윤소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9월, 서울의 한 고급 호텔 연회장.

무대에서 선보이는 인삼 홍보 공연을

다양한 국적의 여성 외국인들이 관람합니다.

금산군이 당시 약 한 달 뒤 열릴 인삼축제와

인삼의 매력을 알리겠다며 주한외교대사

부인 30명을 초대한 자리였습니다.

불과 세 시간 남짓 진행된 행사에 들어간

예산은 5천여만 원,

호텔 대관비와 용역비만

3천만 원이 넘었습니다.

30분짜리 피아노 공연에는 8백만 원,

유명 셰프의 인삼 요리 시범과

홍보대사 위촉식, 오찬도 이어졌습니다.

금산군 관계자

"주한대사분들은 일단 일정도 빡빡하고 부인분들은 그런 이미지가 아니잖아요. 일정이 자유롭고 유관기관이라든지 단체 분이라든지 각국 나라별로 활동하는 영역대가 좀 있으니까.."

2억 9천여만 원의 축제 전체 홍보 예산 가운데

약 20%가 단 한 차례 행사에 쓰인 겁니다.

주한 대사 부인들의 '국제적 영향력'을

내세워 추진됐다는 행사,

실제 홍보 효과를 따져봤습니다.

금산군은 당초 대사 부인들에게

인삼 제품을 체험시킨 뒤 인터뷰를 진행하겠다고 계획했지만 인터뷰는 없었습니다.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된 대사 부인들이

SNS 등을 통해 축제를 홍보했는지 여부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열린 인삼축제에 초청해

방문한 게 전부였습니다.

홍보대사 활동 기간은 올해 말까지,

하지만 금산군은 축제 이후 홍보자료 제공 등 후속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오는 19일 개막하는 올해 인삼축제에

방문하겠다고 밝힌 대사 부인은

자매결연 도시가 있는 튀르키예 1명뿐입니다.

금산군 관계자

"성과를 내기란 사실상 좀 어렵거든요. '금산군에 이런 것들이 있다' 이런 것만으로 해도 큰 성과라고 보거든요."

한 번의 행사에 수천만 원을 쏟고도

성과 검증은커녕 후속 노력조차 없었던 만큼, 전형적인 예산 낭비라는 지적입니다.

김형수 / 예산감시전국네트워크 사무국장

"목적 대비 효과도 불분명하기 때문에, 홍보가 간접적으로 될 수 있다라고 생각했다면 후속 조치가 계획대로 진행됐어야 하는데.."

또 금산군은 지난해 외신 기자 11명을

초청하는 데 7백만 원을 썼지만,

실제 보도는 단 3건에 그쳤습니다.

MBC 뉴스 윤소영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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