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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입은 듯 타버려"..'햇볕데임'에 속 타는 과수 농가/투데이

김성국 기자 입력 2025-08-29 08:15:58 수정 2025-08-29 08:15:58 조회수 1

◀ 앵 커 ▶

좀처럼 꺾이지 않는 폭염에 

사과 주산지인 예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강한 햇빛에 과일이 타들어 가는 '햇볕데임', 

일소 피해가 늘고 있기 때문인데요.


추석을 앞두고 대목을 기대하고 있던 

과수 농가들은 속을 태우고 있고, 

해마다 피해가 되풀이되는 만큼 

보다 현실적인 대책이 절실합니다.


김성국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폭염특보가 내려진 예산의 한 사과 농가.


빨갛게 익어가야 할 사과들이 누렇게 변했고, 

일부는 불에 탄 듯 새까맣게 타버렸습니다.


강한 햇빛을 오래 받으면 잎과 과실 등에 

손상이 생기는 햇볕데임, 일소 현상입니다.


"햇볕데임 피해를 입은 과일은 병충해로도 

이어질 수 있는데요. 농장에는 이렇게 

병 확산을 막기 위해 제거한 피해 사과들이 

곳곳에 떨어져 있습니다."


지난 2022년부터 이상 기후에 대응하기 위해 

지자체마다 사과 농가에 햇빛 차단망을 

보급하는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농가도 5천만 원 상당의 시설을 지원받아

설치했지만, 비용이 워낙 비싸 

전체 농장 면적의 8분의 1에만 적용했습니다.


정연순 / 사과 농가

"설치가 안 된 지역은 우리 밭에서도 볼 때 이파리가 적은 나무들은 새까맣게 탈 정도로...예상하기에는 한 30%는 피해 봤다고 봐야 해요. 어느 농가나 마찬가지로."


해마다 지원되는 농장도 겨우 두 곳뿐이어서 

나머지 농가들은 자비로 차단망을 설치하는 등

모든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햇볕데임 피해가 해마다 되풀이될 만큼

일상 재해가 되고 있어 지자체와 정부 차원의 

더 폭넓은 지원이 절실합니다.


조철희 / 사과 농가

"인건비하고 자재비하고 해서 약 100만 원 정도 소요됐습니다, 2천 평하는데.. (지자체 사업은) 1천 평에 5천만 원하는 사업이니까 대충 계산해도 (그 돈으로) 50 농가나, 그 이상을 (지원)할 수 있는.."


또, 나무에 달려 있는 전체 열매 중 

햇볕데임 피해 과일이 6%를 넘어야만 

보상해 주는 농작물재해보험도 역부족입니다.


병충해 전염 우려 때문에 피해 열매를 

그대로 매달아 둘 수도 없는 게 농민들 심정.


차광막 등 시설 지원 확대와 함께 

보험 기준 완화 등 보다 실효성 있는 제도와 

대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MBC 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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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국 good@t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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