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절기상으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한다는 처서가 지났지만,
폭염의 기세가 누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농촌 들녘에서는,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드론이 날아다니고,
바다 수온이 오른 서해에서는,
떼죽음을 당하는 것보다 낫다며,
'울며 겨자 먹기'로 방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기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밭에서 잡초를 제거하느라 분주한
농부 위로 드론이 날아다닙니다.
"농업인 여러분께서는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 야외 작업을 자제해주시고.."
드론에는 열화상 카메라까지 탑재돼
하늘에서도 야외 작업자를 빠르게 파악합니다.
차량 접근이 어려운 논과 밭을 순찰하는데,
불볕더위가 누그러들 때까지 계속 운영됩니다.
조주형 / 서산시 토지관리과장
"더위가 심해지는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차량 접근이 어렵거나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폭염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연일 폭염특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올여름 들어 충남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도
벌써 210명, 사망자도 5명에 이릅니다.
고령자가 많고 농업에 종사하는 비율이 높은
농촌은 폭염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교현 / 서산시 고북면
"하도 땀 흘리고 막 더우면 몸에서 이상한 반응이 생겨요. 그때는 바로 들어가서 샤워하고"
유례없는 폭염의 기세는
바다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천수만 등 충남 서해 남부에
고수온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일부 지역은
바다 수온이 28도를 웃돌고 있습니다.
떼죽음을 당하는 걸 지켜보는 것보다는
살리는 게 우선이라며 충남에서만 3차례,
보령・서산・태안 3개 시군 25개 어가에서
조피볼락 등 184만여 마리를 방류했습니다.
진종상 / 안면도해산어양식협회장
"고수온에 폐사를 내느니 그거보다는 차라리
방류를 선택해서 일부라도 바다에 살려 보내는 것이 양식 어민들의 도리라고 생각하고.."
한여름 무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의 마법'조차 올해는 통하지 않으면서
육지에서도, 바다에서도
폭염과의 사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 NEWS 최기웅입니다.
- # 폭염
- # 농촌
- # 온열질환
- # 양식
- # 어류
Copyright © Daejeo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