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문을 닫는 지역 대학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2018년 폐교한
아산의 한 대학에, 학생
개인정보가 담긴 문서가 그대로
방치돼, 유튜버가 개인 방송에서
무단으로 노출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혜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8년 폐교한 아산의 한 대학.
7년 전 문을 닫았지만 부지가 팔리지 않아
사실상 폐허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유튜버 등 개인이 무단으로
드나드는 폐건물 체험 장소로 유명해졌습니다.
"건물 정문에는 출입을 통제한다는 안내문과
울타리가 설치돼 있지만, 곳곳에 빈틈이 많아 쉽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이곳에는 행정 문서는 물론 학생 신상
자료까지 그대로 남아 있는 상황.
그런데 며칠 전 한 개인 유튜버가
무단으로 건물에 들어가 학적부를 들춰보고
학군단의 군사 훈련 교재까지 열람했습니다.
해당 유튜브 시청자
"외부에 유출이 되면 범죄 이름으로 사용할 수도 있는 거고, 신상 정보가 나쁜 용도로 해서‥"
비슷한 사례는 다른 폐교에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강원도의 한 폐교에서는
유튜버가 무단 침입해 학생 사진을 비추며
외모를 평가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유튜버
"00도 이쁘다. 너무 이쁜데 진짜"
현재 폐교 기록물들은 교육부 산하
'한국사학진흥재단'에서 관리하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 규정은 지난 2020년에서야
시행됐기 때문에, 그 이전에 폐교한
12개 대학은 기록물 제출과 관리 책임이
불분명 해 방치되고 있습니다.
사학진흥재단 측은 다음 달까지
아산 폐교 대학에 남아 있는 기록물을
모두 수거하기로 했습니다.
그전까지 경비업체 등이 임시로 관리하고,
무단으로 내부를 촬영한 영상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할 예정입니다.
아산경찰서 관계자
"개인정보를 수집해서 불법 사용하는 경우에는 사안에 따라서 주민등록법 등 위반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아산시와 협의해서 출입구 주변에
방범용 CCTV를 설치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습니다."
매년 학령 인구가 감소에 비례해
늘어나는 대학 폐교.
남아 있는 기록물을 처리할 전담 인력을
늘리는 등 폐교 과정에서의 정보 보호에도
세밀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 그래픽: 김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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