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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76시간 만에 치매노인 구조⋯"시민 제보 있었더라면.."/투데이

김광연 기자 입력 2025-08-25 08:29:22 수정 2025-08-25 08:29:22 조회수 2

◀ 앵 커 ▶

대전에서 집을 나선 뒤 실종된

치매노인이, 76시간 만에 극적으로

경찰에 발견됐습니다.

경찰이 두 차례 실종경보문자를

발송했지만, 시민 제보가 없어

구조가 난항을 겪었는데,

지난 2021년부터 실종경보제가

운영 중인 만큼, 무심코 넘기지 않고

신고하는 관심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모자를 쓴 남성이 아파트 계단을 내려와

현관문을 나섭니다.

지팡이를 짚은 채 도로를 건너고

인도와 계단을 지나 하염없이 걸음을 옮깁니다.

인근 등산로 초입을 비추는 CCTV에 잡힌 모습을

끝으로 종적을 감췄습니다.

치매 등을 앓던 70대 남성은 지난 6월 4일

요양보호사가 없던 틈을 타 집을 나선 후

귀가하지 않았습니다.

이튿날 가족의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인력 20여 명과 드론 등을 투입해

수색을 시작했고,

실종 4일째 야간 수색을 벌이던 경찰이

76시간 만에 산비탈 아래에 있던

어르신을 극적으로 발견했습니다.

전광훈 / 대전 서부경찰서 경사

"산을 올라가더라도 멀리 올라가지 않을 거라 생각해서 저희가 중간쯤에 올라가다 등산로가 없는 비탈길 쪽으로 내려가다 보니까.."

경찰이 두 차례 실종경보문자를 발송했지만,

한 건도 제보가 없어 생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대전에서만 최근 3년 동안

해마다 1천2백 건의 실종 신고가 접수됐는데

경찰은 실종된 치매 어르신이나 장애인,

어린이 등을 신속하게 찾을 수 있도록

지난 2021년부터 '실종 경보제'를 도입했습니다.

4년여 동안 대전에서 2백여 차례 발령됐는데

16%가량이 시민 제보로 실종자를 찾았습니다.

조재완 / 대전 서부경찰서 실종팀장

"실종자의 동선을 다 따라가기에는 사실상

CCTV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실종 경보 문자에 있는 실종자의 인상착의 같은 것을 유심히 살펴봐 주시고.."

경찰은 특히, 실종경보 문자는

안전 안내 문자로 전송되는 만큼

문자의 링크를 눌러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C 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화면제공: 대전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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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kky27@t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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