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얼마 전 대전 도심의 한 오토바이 매장에서
전기오토바이 충전 중에 불이 나
인근 상가로 번지는 등 큰 피해가 났습니다.
최근 자동차는 물론, 오토바이와
이륜 전동차, 드론 등에도
배터리가 널리 쓰이고 있는데요.
'열 폭주' 등 배터리 화재도 크게 늘어
새로운 안전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혜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가게 안에서 치솟은 시커먼 연기가
도심 하늘을 뒤덮습니다.
대전 도심의 한 오토바이 판매점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오토바이에 불이 났습니다.
60대 점주는 얼굴 등에 화상을 입었고,
불은 페인트 가게 등 인근 상가 4곳으로 번져
소방서 추산 1억여 원의 재산 피해를 냈습니다.
"불이 시작된 전기오토바이는 이렇게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타버려 뼈대만 남아있습니다."
전기오토바이에 내장된 리튬이온배터리는
전동차뿐만 아니라 휴대용 보조배터리 등
생활 전반에 널리 쓰입니다.
충격을 받거나 노후되면 순식간에
수백 도까지 온도가 치솟아
폭발적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전기오토바이 배터리의 '열 폭주'
현상으로 진화에만 2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지난달 서산에서는 화물차에 적재된
드론 배터리에서 불이 나
인근 비닐하우스까지 태우는 등
최근 5년간 리튬이온배터리에서 발생한
화재는 670여 건으로
한 해 평균 100건이 넘습니다.
전동 킥보드가 70%를 차지하고, 전기자전거와
전기오토바이 화재도 3년 새 크게 늘었습니다.
정부는 과충전이나 단락 등의 안전성 시험을
통과해야만 배터리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기기와 분리해서 배터리를 충전하도록 하는 등
안전기준을 강화했습니다.
전재근 / 오토바이 판매점 상인
"화재가 나면 오토바이가 화재의 큰 불씨가 되기 때문에 배터리랑 분리해서 충전했으면 하더라고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이륜 전동차나
드론 등에서 화재가 잇따르는 만큼
주행이나 보관 과정에서 충격에 취약한
기기의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호근 / 대덕대 미래자동차과 교수
"전기오토바이나 드론 같은 경우는 외부 충격에 대처할 수 있는 장치가 설계 단계에서부터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거든요."
또 인증받은 제품을 사용하고,
장시간 충전을 피하는 등 사용자도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MBC 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 그래픽: 최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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