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힘든 건
동물들도 마찬가지일 텐데요.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도
초대형 얼음과 맞춤형 특식을 동원해
동물들이 막바지 더위를 이겨내고
있다고 합니다.
이교선 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트 ▶
하나, 둘, 셋!
여름 극복에는 뭐니 뭐니 해도 얼음이 최고.
초대형 얼음 등장에 유럽불곰 20살 '엽이'와
'오돌이'의 발걸음이 갑자기 분주해집니다.
꽁꽁 얼린 생선과 닭고기 만찬으로
물놀이와 한 끼 식사를 동시에 즐깁니다.
정유나, 정윤찬, 정대혁(아빠)
"유나야 저기 곰돌이 뭐 하고 있어? (맘마 먹고 있어.) 맘마 먹고 있네. 물놀이하고 맘마 먹고 있네. 맛있겠다. 시원하겠다."
유럽불곰 '엽이'와 '오돌이'가
생선과 닭고기 등을 즐기는 육식파라면,
반달곰 '반만이'와 '반순이'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 등 채식파입니다.
문진호 / 대전오월드 사육사
"아무래도 시원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기호식품이 오다 보니까 낮에 잘 움직이지 않는데 갑자기 달려들어서 먹이도 먹고 움직이고.."
반면, 맹수의 왕 시베리아 호랑이 '운이'는
꽁꽁 언 닭고기 특식을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야행성인 탓도 있지만 지속된 폭염에
활동성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겁니다.
중년인 31살 아시아 코끼리 '삼돌이'에게
빨갛게 잘 익은 수박은
그야말로 코끼리코에 비스킷.
수박 한 통을 게 눈 감추듯 입속에 욱여넣고
노란 참외와 당근까지
디저트로 먹어야 겨우 배가 찹니다.
식사 뒤 사육사와 교감하며 즐기는
시원한 목욕은 폭염에 지친 하루를 달래는
단비 같은 선물입니다.
폭염이 끝없이 이어지는 요즘,
동물원의 여름도 먹고, 놀고, 식히며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게 지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교선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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