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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이은 폭염에...식수원 대청호 '녹조' 비상/투데이

김성국 기자 입력 2025-08-14 08:50:21 수정 2025-08-14 08:50:21 조회수 4

◀ 앵 커 ▶

한 번 시작되면 수백 mm가 쏟아지는

극한 호우부터,

30도를 훌쩍 넘는 폭염까지.

올여름 역대급 날씨에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에는

예년보다 빠르게 녹조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 속에

갈수록 녹조가 심해지면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성국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물감을 풀어놓은 듯 물빛이 온통 초록이고,

가장자리에는 짙은 녹조 띠가 선명합니다.

지난 7일 조류 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된 대청호 상류 회남 수역입니다.

3주째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1㎖당 천 개를 넘어섰습니다.

지난달 31일, 올해 첫 조류 경보가 내려진

문의 수역으로 가 봤습니다.

식수로 쓸 물을 끌어모으는 취수탑 주변으로

시간당 2백 t의 물을 정화하는 녹조제거선이 쉴 새 없이 가동되고 있습니다.

가장자리에 설치된 녹조 제거 설비도

연신 돌아가고 있지만, 14억 9천만 t의 물이

가득한 대청호를 정화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취수탑에서 500m 떨어진 물가에는 이렇게 눈으로 보일 정도로 녹조 알갱이가 떠다니고 있습니다."

녹조는 오염 물질과 햇빛, 그리고 수온

3가지 요소가 맞아떨어질 때 발생합니다.

지난달 집중 호우로 오염 물질이

한꺼번에 유입된 직후 곧바로 폭염이 이어져

햇빛과 수온이 모두 증가했습니다.

수온이 20도 이상이면 녹조가 생기기 쉬운데 수면 온도를 재보니 30도까지 오릅니다.

발생 조건이 일찍 충족되면서

8년 만에 7월에 조류 경보가 내려졌고,

장기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김대일 / 한국수자원공사 운영부장

"8월에서 10월까지 기온이 평년보다 높다고 하고요. 9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좀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해 남조류 증식에 유리한 조건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환경부도 대청호 지류 곳곳에

수생 식물이 자라는 습지 공원을 조성해

오염 물질 흡수·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축구장 만 개가 넘는 규모의

대청호를 감당하기 벅찬 만큼 가두는 대신

물을 흘려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경호 /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유속이 확보되면 (녹조) 양이나 이런 것들이 확 줄어들거든요. 그래서 방류량을 늘릴 수 있거나 상류에 일부 흐름을 줄 수 있다고 하면 녹조의 번성은 조금 줄어들 수 있습니다."

당장 이번 주 조류 경보가

'경계' 단계로 상향될 가능성도 커

수자원공사는 녹조 제거 설비를

추가로 투입하는 등 비상이 걸렸습니다.

MBC 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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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국 good@t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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