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난주 개막한 대전 0시 축제가,
이번 주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즐거워야 할 축제가,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 ‘일상
침해’라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밤마다 빛과 소음이 이어져,
“전쟁 난 줄 알았다”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이교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주말 밤 10시쯤, 대전 0시 축제장에서
8백 m 떨어진 선화동의 한 고층 아파트.
집안까지 침범한 빛에
눈부심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가림막까지 뚫고 들어온 적색과 청색 빛도
번쩍이며 평온한 주말 밤을 훼방 놓습니다.
대전 선화동 주민 (제보자)
"눈이 아플 정도로 너무 심하게 반짝거려가지고 제보를 하게 된 거죠. 아기들이 9시에는 자러 들어가는데 9시부터 번쩍번쩍하니까 문제가 되죠."
대전 원도심을 관통하는 왕복 6차로를
열흘 넘게 통제하면서 생업에도 지장입니다.
하루 수백 개의 택배를 옮기는 택배기사와
배달 음식을 전하는 배달원은 1분 1초가
돈이지만 불편을 하소연할 곳도 없습니다.
택배기사
"우선 길이 안 좋잖아요. 차를 앞에까지 댈 수 있었는데 들고 걸어야.."
배달원
"솔직히 말씀드려요? 욕 나오죠. 왜냐하면 저희 하나 픽업하러 가는데 15분이면 가던 걸 20~30분 돌아서 가고 상점에서 욕먹고, 음식값 물어주다 보니까"
정류장에서 우회 버스 노선을 안내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겐 거친 항의가 일상입니다.
자원봉사자
"항의도 받고 그러시지 않으세요? / 네 받죠.
욕 같은 거 혹시? / 지나가면서 해요."
축제 특수를 누려야 할 주변 상권도
상황이 다르지 않습니다.
대전시 집계로는 수십만 명이 찾았다지만,
축제 기간 종업원을 휴가 보낼 정도입니다.
이재일 /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 상인
"술집, 식당 이런 데는 도움이 되겠죠. 축제라는 게 술 먹고 노는 거는 되지만 일반적인 상가들에게 활성화되지 않는다"
대전시 게시판과 각종 SNS에는 0시 축제로 인한 소음·빛 공해와 교통 통제에 대한
민원이 해마다 쏟아집니다.
“집 앞에서 DJ 파티를 하는 듯하다”
"전쟁 난 줄", "메인도로를 열흘 넘게 막냐?" "축제는 공터에서" 등
따가운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상을 지켜달라는 시민들의 질문이
응답 없이 맴도는 사이, 대전시는 연일
축제 방문객 수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교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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