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올해는, 일본에 빼앗겼던
우리나라의 주권을 되찾은
광복 80주년입니다.
대전MBC는, 나라를 지키고자 한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진정한 광복의 의미를 돌아보는
기획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긴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잊힌
독립운동가들을 찾는 노력을
조명합니다. 박선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897년생 논산 출신의 장일환 선생.
일제의 감시 대상 인물 목록에까지 올라간
선생은 <민중운동>이라는 기관지를 발간해
징역 8월을 선고받았습니다.
의병 활동 중 재력가를 찾아가
독립운동 자금을 요청한 게 강도 행위라며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이명선 선생부터,
정체를 숨기기 위해 네 명의 이름으로
살아가며 항일 운동을 이어가다
2년의 옥살이를 한 김성규 선생까지.
모두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찾은
충남의 '숨은 독립운동가'들입니다.
지난 2019년 발굴 사업을 시작한 연구원은
독립운동가 2천5백 명을 찾았습니다.
그중 1천5백 명은 국가보훈부에
독립유공자 서훈 신청도 마쳤습니다.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으려면
일반인이 찾기 힘든 당시 수형인 명부나
판결문 등의 기록이 필요한 만큼
연구원이 직접 발굴에 나선 겁니다.
정을경 / 충남역사문화연구원
백제충청학연구부 책임연구원
"'할아버님이 독립운동을 하셨는데 자료가 없어서 서훈 신청을 못하고 있다'라는… 자손 분의 그 어려움을 저희가 들으면서 우리가 연구 기관으로서 충남에 좀 도움 줄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하다가…"
그러나 6년이 지난 지금,
국가보훈부에서 인정된 수는 단 158명.
전국적으로도 추산되는 2백만 명 가운데
서훈을 받은 유공자는 단 1만 8천여 명,
전체의 1%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더 늦기 전에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독립유공자 발굴과 서훈 지정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충남의 경우, 시군별로 예산을 잡아
발굴과 후손 찾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긴 세월이 지난 역사를 다시 기억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합니다.
특히, 가족에 피해를 끼칠까 정체를 숨기고 활동한 경우가 대다수여서 뒤늦게
서훈이 인정돼도 후손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김완태 / 광복회 충남지부장
"내 후손들한테 어떠한 연좌제나 어떠한 피해가 입어서 사회적으로 또 이렇게 손가락질받으며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전혀 그런 말씀이 없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나라를 지키기 위한
숭고한 희생을 증명할 기록과 자료는 물론,
증언할 이들도 점점 사라지는 상황.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라는
자조 섞인 말이 더 이상 들리지 않도록,
후손 대대로 공적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정부의 노력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 뉴스 박선진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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