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난 6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혼자 일하다
숨진 채 발견된 고 김충현 노동자.
숨진 지 두 달,
한 달 전에는 동료들의 고발도 있었지만,
원청 책임자들에 대한 조사조차 아직인데요.
동료들은 발전소에서의 '죽음의 행렬'을
끝내려면 철저한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묻고 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6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혼자 일하다
숨진 고 김충현 노동자.
2인 1조 근무는 지켜지지 않았고,
작업하던 설비에는 방호장치도 없었습니다.
발전소에서 또다시 발생한 이 사고로
노동자들의 죽음이 공론화됐고,
발전소의 다단계 하청구조로 인한
안전 시스템 공백이 만든
사회적 타살임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현장에 대한 압수수색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원청 책임자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희종 / 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본부장
"지금까지 조사를 받은 인원들을 확인해 보면 단순히 현장에 있는 말단 직원들 그리고 중간 관리자들. 그들이 이 사고에 대한 책임이 정말 있는지.."
동료들은 지난달 초 원청인 한국서부발전과
한전KPS 경영책임자를 고발했지만,
지금까지 소환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조유상 / 한전KPS비정규직지회 사무장
"공공기관에서 하청에 하청을 거듭하여 벌어지고 있는 연쇄살인부터 철저히 수사하고 중대재해처벌법의 심판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충남경찰청은 사업장 구조가 복잡하고,
관련자와 압수물이 많아
분석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지난달 중순부터
차례로 소환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또, 6년 전 고 김용균 씨 사망 당시보다
수사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원청 책임자 등에 대한 소환 조사도
앞으로 진행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김상훈/충남경찰청 형사기동대장
"압수수색 이후에 입건자들을 좀 더 확대해 오고 있는 상황이고요. 중요 피의자들도 순차 소환해서 조사할 계획입니다."
고 김용균 씨 사망 이후 숨진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는 12명에 달합니다.
동료들은 이런 '죽음의 행렬'을 끊으려면
철저한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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