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교실이 좌우로 흔들려 수백 명이 대피하고,
곳곳에서 갈라짐 현상이 발생한
대전 특수학교에 대한 교육청의
긴급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나왔습니다.
진동의 원인은 모르지만,
구조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게 결론입니다.
이를 토대로 예정됐던 증축 공사를
이달부터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하면서
학부모와 교직원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혜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6월, 교실이 좌우로 흔들려
학생과 교직원 4백여 명이 긴급 대피했던
대전의 한 특수학교.
긴급 점검에 나섰던 대전교육청은
"안전하다"며 바로 다음 날 등교를 재개했고,
이후에도 진동이 계속되고, 벽면 곳곳에서
균열과 누수가 심해져 불안은 계속됐습니다.
그제야 교육청은 추가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기로 했는데,
이마저도 수업과 동시에 진행하기로 하면서
반발이 거세져 조기 방학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한 달 넘게 진행해 내놓은 결과는 'B등급',
"건물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는 겁니다.
벽과 천장의 균열은 주로 마감재 문제로,
구조적 문제가 없고,
기울기 등 안전 지표도 양호하다는 설명입니다.
김성환/대전교육청 시설과 주무관
"평가 결과에 따른 안전등급 지정은 적정함이라는 평가자의 종합 의견을 저희가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고의 발단이 된 '진동'의 원인은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동이 인근 아파트 공사 현장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학교에서는 증축 공사를 위한 준비가 한창입니다.
교육청의 '구조적으로 안전하다'는 판단에
학교는 예정대로 공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학부모들은 원인도 모르는 상태에서 곧 시작될
증축 공사 역시 안전할지 걱정입니다.
류태진 / 대전 00특수학교 학부모
"안전하다고 끝났다고 해서 끝내지 말고, 증축 문제도 있고, 이런 안전 문제들에 대해서 앞으로도 경각심을 가지고‥"
증축 공사 강행보다는 과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학교 이전 등을 검토하라는
반발도 거셉니다.
김찬옥 / (사)토닥토닥 사무국장
"증축 공사 여부를 떠나 초중등과 고등·전공과를 분리하는 방법, 인근 통폐합 학교의 특수학교 전환을 통한 이전 등을 진지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교육청과 학교 측은 증축 공사 도중
다시 진동이 발생하면 또 진단에 나서겠다는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MBC 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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