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백제 의자왕과 삼천궁녀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이 아닌
부여 낙화암에 얽힌 전설이죠.
최근 학계를 중심으로, 멸망의
역사로 왜곡된 백제 역사 바로잡기
운동도 전개되는 상황에서,
초등학교 국정교과서에 백제
역사를 왜곡하는 내용이 수록돼
논란입니다. 문은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초등학교 1, 2학년 통합 국정교과서
인물 편입니다.
공동체에 기여한 인물을 공부하는 단원에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노래 일부가
실려 있습니다.
문제는 가사에 담긴 '삼천궁녀 의자왕'이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동엽 / 공주 의당초 교사 (전 교과서 편찬위원)
"아직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서 제대로 공부도
안 해본 아이들에게 너무 일방, 편향적으로 '삼천궁녀 의자왕' 이렇게 해버리게 되면 학생들이 역사를 굉장히 잘못 배우게 되고.."
부여 낙화암에 얽힌 전설과 관련한 기록은
삼국유사에 처음 등장합니다.
의자왕이 여러 후궁과 더불어
상황이 여의치 않자 자진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서로 이끌고 강에 투신했는데,
이를 '타사암'이라고 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낙화암'이란 명칭은 이후 고려후기 역사서
'제왕운기'에 나오지만 '삼천궁녀'란 표현은
어디에도 없어 사실이 아니라는 게 학계의
정설입니다.
또 앞선 중국의 역사서에는 의자왕이 당에
끌려갔다 죽은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학계에선 그동안 왜곡된 백제 역사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을 해 왔는데 물거품이 됐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정재윤 / 공주대 사학과 교수
"'의자왕과 삼천궁녀'는 백제를 멸망의 나라로 각인을 시키는 측면이 강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고요, 백제가 추구했던 문화, 정책 그리고 정체성이 가려지고.."
이런 논란에도 교과서 관련 민원을
처리하는 교육부 산하 한국교과서 연구재단은 노래 가사 중 일부이고 관련 내용을 따로
설명하고 있지 않아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해당 교과서에는 세종대왕에 대해서도
창작 그림책을 발췌해 수록했는데
재단 측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흥미 유발용이었다고 답했습니다.
국정교과서는 출판사가 아닌 국가가 발행하는 교과서로 모든 학교가 사용해야 하고
문제가 된 교과서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지난해 보급했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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