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200년에 한 번 있을 법한
극한 호우에 충남의 주요 하천들이
잇따라 범람하면서, 도시와 농촌을
집어삼켰습니다.
지방 하천의 경우, 제방 높이가
50년에서 80년 빈도에 맞춰 설계돼,
200년 빈도의 기록적인 호우에
그야말로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이혜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교량의 난간을 넘나들던 하천 물이
도로 위 차량들을 덮쳤습니다.
물바다로 변한 들판에선
소들이 오도 가도 못합니다.
밤사이 충남 서해안에 시간당 100mm가 넘는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하천이 범람해 도심을 덮쳤습니다.
당진 채운교 수위는 홍수경보 기준인
6.5m를 훌쩍 넘어 7.5m까지 치솟았고,
예산의 삽교천도 홍수경보 기준보다 2m가
높은최고 9.5m까지 차올랐습니다.
김풍환 / 당진시 채운동
"골목 전부 (물이) 찼었지. 여기서 이게 범람해가지고 이게 역류해서, 지하로 물 들어와가지고⋯"
기록적인 폭우에 하천이 감당하지 못한
빗물은 주변 마을들을 집어삼켰습니다.
"하천 수위가 제방 턱 끝까지 차오르면서
일대 논과 밭을 비롯해 주택까지 물에 잠겼습니다."
하천 주변 마을 주민 9백여 명은
급히 몸만 빠져나와 학교 등지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불안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김옥분 / 당진시 용연동
"우리는 하나도 (물이) 안 찼었어요. 그런데 올해는 그렇게 차 가지고 안방에 옷방에, 부엌에, 거실에 다 물이 다 들어오는 거예요."
넘쳐난 하천 물은 학교마저 물바다로
만들었습니다.
당진과 서산, 예산 등 충남의 학교
5백여 곳에 휴교령이 내려졌습니다.
박천세 / 당진정보고 교감
"무릎까지 찼어요. 그래서 책상 한 이 정도까지 다 해가지고 많은 것들이 침수가 됐습니다."
200년 만에 한 번 있을 만한 극한 호우를
현재 지방 하천들이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장창래 / 한국수자원학회 대전세종충청지회장
"하천 수위가 굉장히 빨리 올라가게 되죠. 특히 소하천이나 지방 하천은 설계 홍수량이 50년에서 80년 빈도로 설계되기 때문에 제방이 범람하거나 역류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불어난 금강 물을 감당하지 못해
공주보, 백제보, 보령댐 등이 긴급 방류를
시작해 추가 범람 위험이 여전합니다.
MBC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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