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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경찰이 결국 피의자로"..방치된 시스템이 부른 비극/투데이

이혜현 기자 입력 2025-07-16 08:44:10 수정 2025-07-16 08:44:10 조회수 11

◀ 앵 커 ▶

자신이 경찰이라며 시민을

협박하고, 개인정보를 빼내

스토킹하는 등,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할 경찰이, 되레 피의자가

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평소 정신 질환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조직이 미리 위험 신호를

감지할 수는 없었을까요?

이혜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대전의 숙박업소에서 한 투숙객이

비품을 훔치고 직원에게 욕설을 뱉는 등

밤새 난동을 부린 사건.

숙박업소 직원

""야 이 XX야. 내가 누군지 알아? 나 경찰이야" 하면서 "너 구속될 수 있어. 너 누범이야?" 하면서 협박을 하더라고요."

소란을 피운 건 서울의 한 경찰서 소속

현직 경찰이었습니다.

이 경찰은 위력을 이용해 업무를

방해한 혐의 등으로 입건됐습니다.

지난해에는 충남경찰청 소속 경찰이

내부망으로 조회한 연예인의 집에 무단 침입해

검찰에 넘겨지기도 했습니다.

두 경찰 모두 정신 질환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조직이 위험 신호를 사전에

감지하지 못한 겁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일반인보다

정신건강 관련 질환을 겪는 비율이

최대 10배가량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직업 특성상 살인 현장을 목격하는 등

정신적 손상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경찰청은 ‘마음동행센터’ 같은 상담기관을

운영하고 있지만, 폐쇄적 조직 문화 탓에

섣불리 스트레스를 토로하기 어렵습니다.

김갑보 /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충남본부장

""네가 그렇게 약했어?" 이러거든요. 스스로 (마음동행센터를) 가서 치유도 받을 수 있고, 상담도 받을 수 있고 이런 시스템이 홍보가

이뤄져야‥"

업무를 계속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조직의 대응도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도선 / 한남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동료를 그렇게 (대응)하기가 쉽지가 않아서

적극적으로 개입을 못 해요. 내부적으로 이 사람들에 대해서 치료가 이뤄져야 되겠죠. 그렇지 않으면 총기를 휴대하고 있는 경찰이니까 위험한 일이 생길 수도 있고."

미국 등 해외에서는 동료 경찰관과

정신 상담을 하는 시스템을 통해

상담 장벽을 낮추고 증상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파악해 2차 피해 예방에 나서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혜현 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 그래픽: 김진선)

  • # 경찰관
  • # 협박
  • # 피의자
  • # 정신질환
  • # 스토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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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현 do99@t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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