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대전 도심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어머니와 3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사망한 지 20일 넘게 지나,
주변에서 악취 민원이 접수돼서야
발견됐는데,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린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전의 한 아파트 현관문이 부서져 있습니다.
지난 9일, 이 집에서 60대 어머니와
3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곳에 살던 모자는 숨진 지 20일 이상
지난 후에 발견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이 악취가 심하다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문을 강제로 열고
숨진 이들을 발견했습니다.
인근 주민
"바람에 한 번씩 시큼한 냄새가 나긴 했는데, '쓰레기 냄새인가보다.'라고 사실 생각을 했었고. 아예 왕래가 없었어요."
우편함에는 카드사와 각종 기관이 보낸
우편물이 쌓여 있습니다.
9년 전부터 이 아파트에서 생활한 모자는
올해 들어 아파트 관리비와 수도 요금,
전기 요금을 내지 못했습니다.
유일한 재산으로 추정되는 자택에는
근저당이 설정돼 있고,
지난달에는 카드 업체가 가압류를 걸었습니다.
이들은 지난 5월,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긴급 생계비를 신청했고,
한 달에 120만 원씩 세 차례 지원받았습니다.
그러나 장애나 질병이 없었고, 주거 급여나
생계 급여 대상 기준에는 부합하지 않아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되지는 않았습니다.
대전 서구 관계자
"현재 구직 활동 중이라고 하셨습니다. 위기 사유가 미해결 될 때는 기초생활수급자 사례 관리 등 타 보장 연계를 위해서 재상담받으시도록 안내를 해드렸습니다."
경찰은 주변 CCTV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지난달 16일 이후에 숨진 것으로 보고
타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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