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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도 육박해도 못 떠나" 폭염 속 급식 노동자/투데이

박선진 기자 입력 2025-07-11 08:11:13 수정 2025-07-11 08:11:13 조회수 19

◀ 앵 커 ▶

최근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전국적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이런 불볕더위에도 50도에 육박하는 고온의 

근무 환경에 내몰린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바로 급식 조리원들인데요.


몇 달째 해결되지 않고 있는 

대전 지역 학교들의 급식 파행을 해결하기 위해

교육청의 적극적인 개입과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박선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30도를 크게 웃도는 때 이른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학교 급식 조리원들이 

온열질환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조리실에서 뜨거운 불로 음식을 만들다 보니 

내부 온도가 50도에 육박하기 때문입니다. 


이하영/대전학비노조 사무처장

"(가열 조리실) 온도 체크를 했을 때 49도, 에어컨 온도가 36도에서 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조리원들이) 작업을 하다 도저히 참지 못하시면 밖에 나와서 에어컨 바람 잠깐 쐬고 다시 들어가서 작업을 하시는…"


올해 초 시작된 급식 조리원들과 학교

사이의 갈등은 몇 달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


결국 '미역 없는 미역국'이 나오는 상황까지

벌어졌는데, 조리원들의 업무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고온의 조리 과정은 물론, 15kg의 밥 등 

무거운 식재료를 들고 날라야 하는 고위험, 

고강도 근무 환경을 고려하자는 겁니다.


강영식/세명대 보건안전학과 교수

"다른 업종하고 똑같이 안전 관리의 사각지대라는 게 있어요. 고열 작업하는 게 있다든지 힘을 쓰는 근골격계 부담을 너무 많이 주는 작업이 내재가 많이 돼 있거든요."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급식이 

정상화되기 위해 대전시교육청이 

적극적으로 근무 환경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세종시는 1인당 식수 인원이 80명인 데 반해 

대전은 100명이 넘습니다.


강영미/대전참교육학부모회 대표 

"다른 데보다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게 아니라. '옆에 교육청이랑 같은 수준으로 해주세요'라는 요구는 전 예산이 문제가 아니라 의지만 있다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또, 교육부나 고용노동부의 폭염 관련 지침이나

폐질환 예방을 위한 폐CT 지원 등의 대책들은

후속 조치에 그치는 만큼  

폭염 시 가열 메뉴를 줄이거나 냉방 시설 

완비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이 절실합니다.


MBC 뉴스 박선진입니다. 

  • # 급식
  • # 조리원
  • # 대전시교육청
  • # 폭염
  • # 온열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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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진 sjpark@t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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