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최근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전국적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이런 불볕더위에도 50도에 육박하는 고온의
근무 환경에 내몰린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바로 급식 조리원들인데요.
몇 달째 해결되지 않고 있는
대전 지역 학교들의 급식 파행을 해결하기 위해
교육청의 적극적인 개입과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박선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30도를 크게 웃도는 때 이른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학교 급식 조리원들이
온열질환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조리실에서 뜨거운 불로 음식을 만들다 보니
내부 온도가 50도에 육박하기 때문입니다.
이하영/대전학비노조 사무처장
"(가열 조리실) 온도 체크를 했을 때 49도, 에어컨 온도가 36도에서 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조리원들이) 작업을 하다 도저히 참지 못하시면 밖에 나와서 에어컨 바람 잠깐 쐬고 다시 들어가서 작업을 하시는…"
올해 초 시작된 급식 조리원들과 학교
사이의 갈등은 몇 달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
결국 '미역 없는 미역국'이 나오는 상황까지
벌어졌는데, 조리원들의 업무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고온의 조리 과정은 물론, 15kg의 밥 등
무거운 식재료를 들고 날라야 하는 고위험,
고강도 근무 환경을 고려하자는 겁니다.
강영식/세명대 보건안전학과 교수
"다른 업종하고 똑같이 안전 관리의 사각지대라는 게 있어요. 고열 작업하는 게 있다든지 힘을 쓰는 근골격계 부담을 너무 많이 주는 작업이 내재가 많이 돼 있거든요."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급식이
정상화되기 위해 대전시교육청이
적극적으로 근무 환경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세종시는 1인당 식수 인원이 80명인 데 반해
대전은 100명이 넘습니다.
강영미/대전참교육학부모회 대표
"다른 데보다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게 아니라. '옆에 교육청이랑 같은 수준으로 해주세요'라는 요구는 전 예산이 문제가 아니라 의지만 있다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또, 교육부나 고용노동부의 폭염 관련 지침이나
폐질환 예방을 위한 폐CT 지원 등의 대책들은
후속 조치에 그치는 만큼
폭염 시 가열 메뉴를 줄이거나 냉방 시설
완비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이 절실합니다.
MBC 뉴스 박선진입니다.
- # 급식
- # 조리원
- # 대전시교육청
- # 폭염
- # 온열질환
Copyright © Daejeo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