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전국이 폭염으로 비상인데, 특히 고령자가
많은 농촌은 불볕더위와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충남에서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잇따라 나왔고
무더위에 농축산물 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최기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올해 들어 처음으로 대전과 세종, 충남
전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졌던 그제 저녁
충남 서산시 고북면의 한 논에서 80대 노인이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소방당국은 숨진 80대 주민이 평소 특이질환이
없었고 오전부터 밭일을 하고 있었다는 주변
증언에 따라 열사병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
"(숨진 주민이) 여기 콩 심어 놨어요. 여기를 (밭을) 맨다고 나오신 건지. 이렇게 오시다가 그런 것 같아요"
또 같은 날 낮 1시반쯤엔 공주에서 논일을
하던 90대가 열사병으로 숨지는 등 온열질환
사망자가 이달들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을 방송 차량
"온열질환 등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 여러분께서는 자주 물을 마시고"
고령자가 많은 농촌은 불볕더위와 연일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수확 시기를 놓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밭에 나가지만 높은 지열에 얼굴은 벌겋게
익어가고 금세 숨이 찹니다.
김건수/충남 홍성군 결성면
"할 수 없이 고추를 그때 수확을 안 할 수가 없어요. 너무 더우면 잠깐 집에 들어갔다가 나오고 그래요."
시설 작물 농가들도 불볕 더위에
속수무책입니다.
40도를 웃도는 온실 안은 습도까지 높아
찜질방을 방불케 할 정도, 일할 사람 구하기도
쉽지 않아 낮에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또 강한 햇빛으로 잎이 타들어가는 등 고온
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각종 병충해 발생
우려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조성철/홍성군 은하면 작목회장
"탄저하고 시듦병이 많이 우려됩니다. 탄저하고 시듦병이 오게 되면 폐기를 해야 합니다."
돼지와 닭 등 고온에 취약한 가축들을 중심으로
축산 피해도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농민들은
언제 끝날 지 모를 불볕 더위에 속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MBC NEWS 최기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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