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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에 팔아 개발? "금강수목원 지켜주세요"/투데이

김윤미 기자 입력 2025-06-27 08:46:12 수정 2025-06-27 08:46:12 조회수 1

◀ 앵 커 ▶

세종시에 있는 중부권 최대

규모의 금강수목원과 금강

자연휴양림이, 당장 다음 주

문을 닫습니다.

소유권을 가진 충청남도가,

수목원과 이를 운영하는

산림자원연구소 등을 청양으로

옮기겠다며 폐쇄한 뒤,

민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건데요.

시민들은 물론 환경단체도,

40년 가까이 가꾼 산림과 휴식처가

사라진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길쭉하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숲길 사이

황톳길을 맨발로 걷고,

탁 트인 전망대에 올라 붉은 불티교와

그 아래를 흐르는 금강의 경치를 즐깁니다.

면적만 축구장 약 380개인 269만 제곱미터.

중부권 최대 규모인 금강수목원을 비롯해

자연휴양림, 산림박물관 등을 갖춘

충청남도 산림자원연구소입니다.

해마다 20만 명 안팎이 찾아오는 곳이지만,

당장 오는 30일 문을 닫습니다.

소유권을 가진 충남도가 청양으로 옮기겠다며

일단 폐쇄한 뒤 민간 매각을 추진하는 겁니다.

안성숙 / 대전시 가장동

"매표소에서 그냥 공짜로, 무료로 들어가라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왜 그러냐 그랬더니 폐쇄를 한다는 거예요. 매각을 결정했다고.."

정미옥 / 세종시 다정동

"없어진다니까 너무 아쉽고 이게 계속 유지됐으면 좋겠고 예산이 부족하면 좀 어떻게 방법을 해서라도.."

지난 2012년 세종시가 출범하면서 편입됐지만,

여전히 소유권이 충남도에 있다 보니

혜택과 경제적 효과는 세종시에,

운영과 관리는 충남도가 부담했기 때문입니다.

토지 등 자산 가치가 3천억 원에 이르는데,

매각 대금으로 이전 비용을 마련하게 됩니다.

환경단체는 민간에 팔리면 골프장이나 리조트,

주택단지 등으로 개발돼

40년 가까이 공들여 가꾼 산림과 생태계가

송두리째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송윤옥 / 세종환경운동연합 상임대표

"난개발로 이어지고 그 많은 식생이 다 사라질 것 같습니다. 기후위기 얘기하면서 금강수목원을 민간에게 매각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겁니다."

세종시는 재정난으로 자체 매입은 어렵다며

다만, 인허가 권한이 있는 만큼

최대한 난개발을 막겠다는 입장입니다.

최민호 / 세종시장

"어떤 기업이 여기에 무엇을 할 것인가의 투자 계획을 저는 살펴볼 겁니다. 그게 순수히 기업의 무슨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저는 허가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부가 보상하거나 이전 비용을

충남도에 지원해 금강수목원을 지켜달라는

국민청원도 5만 명 동의를 목표로 시작돼

정부 차원의 대책이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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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미 yoom@t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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