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한 40대 남성이 대전의 한 숙박업소에서
난동을 부린다는 신고에 경찰이 출동했는데,
난동을 부린 남성, 알고보니
서울에서 근무 중인 현직 경찰이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우울증 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경찰이 난동 경찰관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해서 또다른 피해가 우려됩니다.
이혜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대전의 한 숙박업소.
중년 남성이 수차례 안내 카운터 앞을 오가더니
이내 카운터 바닥을 내리치고
직원에게 삿대질하며 실랑이를 벌입니다.
피해 숙박업소 직원
""야 이 00야. 내가 누군지 알아? 나 경찰이야"하면서, "너 구속될 수 있어. 너 누범이야." 하면서 협박을 하더라고요."
업소 비품을 훔쳐 가는가 하면
다른 객실 앞을 기웃거리기도 합니다.
피해 숙박업소 직원
"세탁하시는 분한테도 말 걸고, 팔뚝 만지고‥ 좀 다른 투숙객들한테 피해를 주고‥"
소동에 투숙객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결국 경찰에 신고한 피해 업소.
긴박한 상황이 우려됐지만,
이상한 장면이 포착됩니다.
행패를 부리던 남성이 출동한 경찰과
악수를 나누더니 밖으로 나가 경찰 옆에서
담배까지 피웁니다.
알고보니 이 남성,
서울의 한 경찰서 소속 현직 경찰이었습니다.
신원을 파악하고 30여 분간
주요 증거를 확보한 경찰은,
해당 경찰관을 나중에 불러 조사하기로 하고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채
돌려보냈습니다.
“난동을 벌인 해당 경찰은 당일 저녁 피해자를
다시 찾아와 인근 숙소에 머물렀고, 피해자는
밤새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해당 경찰은 10여 년 전부터 우울증 약을
복용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에서 근무할 당시에는
별다른 이상 행동은 없었지만
며칠 전 병가를 내고 고향인 대전으로 내려와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피해 숙박업소 직원
"(밤새) 못 잤어요. 왜냐하면 (피의자가) 나타날지 어떻게 알아요. 계속 CCTV만 보고 있었어요. 나타나서 무슨 짓을 할 줄 알아요."
경찰은 시민들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해당 경찰에게 입원 치료를 권유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대한 범죄 피해가 발생하지 않으면
문제 경찰관을 강제로 구금할 수 없다며
현재 행방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대전경찰은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절차대로 사건을
처리 중”이라며,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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