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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등급 받았는데"...한전KPS, 안전 성과 부풀리기 의혹/투데이

이혜현 기자 입력 2025-06-25 08:14:41 수정 2025-06-25 08:14:41 조회수 2

◀ 앵 커 ▶

태안화력에서 홀로 작업하다 

숨진 고 김충현 씨 사건과 관련해서 

원청인 한전KPS의 안전 관리 책임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한전KPS는 그동안 산업재해가 줄었다며

안전 성과를 자랑해왔는데, 

실제로는 해마다 산업재해가 늘었고, 

정부의 안전 심사 또한 'D등급'의 

미흡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혜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고 김충현 씨가 숨지기 넉 달 전, 

한전KPS가 발표한 ‘안전경영책임보고서’입니다.


보고서에는 '산업재해가 10건이나 줄었다'며 

안전 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실제 한전KPS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는 2020년 9명에서 지난해 

24명까지 해마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지난해 노동자 2명이 작업 중 

숨졌는데도 보고서에는 안전 관리가 

개선됐다고 평가했습니다.


한전KPS 측은 보고서 작성 당시

재해자 수가 아직 확정되지 않아

수치에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전KPS 관계자

"실제로 그 (잠정 수치를) 단순 비교해 가지고 감축됐다고 그렇게 쓰는 것 같은데, 이월된 (산업재해) 건들이, 그 추가가 된 사항들은 예측하기 힘드니까요."


하지만 이런 성과를 포장하는 듯한

식의 발표는 올해만의 일이 아닙니다.


잠정적인 수치만으로 산재가 줄었다고

발표한 뒤, 이를 안전 성과로 부풀리는 

방식이 반복돼 온 겁니다.


성과 발표와 달리, 한전KPS는 

지난해 정부의 '안전관리등급 평가'에서 

'안전수준' D등급을 받았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시설물 자체 점검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현장 위험 관리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런데도 같은 해, 한전KPS는 

고용노동부 등으로부터 '산재 예방 우수 

사례'와 'ESG 경영 문화 확산' 성과를 

인정받아 장관상을 받았습니다.


최명기 /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윤석열 정부 들어와서 (경영 평가에서) 이 안전에 대한 점수가 상당히 줄어들었어요. 현장에서 이행 여부, 현장에서 어떤 사고가 발생했던 부분들을 좀 더 점수화시켜서 그 비중을 좀 더 높일 필요가 있어요."


실적 위주의 평가 체계가 

실제 현장의 안전 실태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MBC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 그래픽: 최이슬)

  • # 한전KPS
  • # 태안화력
  • # 안전
  • # 중대재해처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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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현 do99@t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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