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난주 대전의 한 특수학교에서
갑자기 교실이 흔들리는 현상이 발생해
학생 등 400여 명이 긴급 대피했었는데요.
학교 내부 영상을 저희가 단독으로 입수해
확인해보니, 벽과 바닥 곳곳이 갈라지고
천장이 내려앉거나 물이 새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튿날에도 추가로 진동이 감지됐는데도
교육청은 구조적 안전에 문제가 없다며
정상 수업을 이어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천장부터 문을 따라 벽면 곳곳이 갈라지고,
벽면 모서리도 위에서 아래로 금이 갔습니다.
2층 강당 입구 천장에는 물이 샌 흔적이
선명합니다.
지난 17일 건물 4층 교실에서
좌우로 흔들림이 발생해 학생 등 4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던 대전의 한 특수학교 내부입니다.
당시 긴급 점검을 벌인 교육청이
구조적으로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이튿날 등교를 재개한 학교에서 촬영됐습니다.
그런데 등교 재개를 결정한 직후
금이 간 벽면에서 시멘트 덩어리가 떨어졌고,
이튿날에도 복도 맞은편과 바로 옆 교실에서
다시 좌우로 진동이 감지됐습니다.
바닥 균열과 함께 천장 석고보드 마감재가
주저앉았다는 목격담도 나왔습니다.
사재학/대전 00특수학교 교사
"선생님들도 그렇고 교직원들 대부분이 다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은 명확하고요. 그리고 지금 이제 어떻게 보면 그런 교실에서 학생들하고 같이 있는다는 것도 불안함을 더 키울 수밖에.."
흔들림의 원인도 모른 채 학생들은 등교하고,
교사들도 불안에 떨며 가르치고 있는 겁니다.
실제 전교조가 해당 학교 교직원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전체 응답자의 98.2%가
매우 불안 또는 불안하다고 느끼고 있고,
'이상 없다'는 교육청의 1차 진단 결과
역시 95.3%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습니다.
"누수와 균열, 기울어짐 등 위험 징후를
방치하다 최근 흔들림 현상까지 발생하고,
추가로 천장도 내려앉았지만,
교사 착각으로 몰아가며 회피에 급급하다"는
내부 비판도 쏟아졌습니다.
교육청이 긴급 정밀안전진단을 결정했지만,
이마저도 구조적 문제가 없다며
안전진단과 수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신은/전교조 대전지부장
"안전을 보장할 대책을 즉시 수립하라! 진단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임시 공간에서 수업하든 휴업이든 실질적인 안전대책을 시행해야 합니다."
교육청은 균열과 누수 등은 구조적 문제가 아닌
마감재 결함이라는 입장입니다.
김종희/대전교육청 시설과 시설2담당
"기술적으로 볼 때는 구조적으로 균열도 안 가 있고 기울기도 지금 흔들리지 않고 이렇습니다. 뭔가라도 하나도 변화라도 있어야지 사실은 후속 조치를 적극적으로 하는데.."
당장 8월부터 시작될 증축 공사 계획도
아직은 변동이 없는 상황이어서
특수학교 학생들이 위험과 차별을 떠안고
있다는 비판이 거셉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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