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MBC

검색

세종보 재가동..과연 친환경인가?/투데이

김성국 기자 입력 2025-06-20 08:19:55 수정 2025-06-20 08:19:55 조회수 0

◀ 앵 커 ▶

각종 지역 의제에 대한 참된 사실이 무엇인지

찾는 팩트체크 기획 '뉴스참' 순서입니다.


세종보 검증 두 번째 시간인데요, 

이번에는 세종보의 탄력적인 수위 조절을 통해

체계적인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세종시 주장이 

과연 사실인지 살펴봤습니다.


김성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세종시는 세종보 재가동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자, 공주보의 사례를 참고해 

수문을 수시로 열고 닫는 '탄력 운영'으로 

생태계 파괴와 수질 오염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김영섭 / 세종시 물관리정책과장

"수위 변화를 작게 해서, 그리고 적정 수위를 환경부와 협의해서 결정한다면 생태계 변화도 최소화할 수 있고...""


하지만 이 '탄력 운영'이 과연 실현 가능한 

대안일까?


공주시는 백제문화제 기간, 유등과 

황포돛배 등을 띄우기 위해 공주보 수문을 

일정 기간 닫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에도 25일간 물길을 막았었는데, 

그 이후 강변 일대가 축구장 10개 규모의

악취 나는 펄밭으로 변했습니다.


7개월이 지난 최근, 

다시 공주보 일대를 찾았습니다.


과거 드넓은 백사장이 펼쳐졌던 이곳은

쌓였던 펄이 말라붙으면서 거북이 등껍질처럼

척박한 땅으로 변했습니다.


"물가 근처는 이렇게 발이 푹푹 빠지는 

펄밭으로 변했습니다. 그런데 이 펄을 조금만

걷어내 보면, 원래는 이곳을 덮고 있었던 

고운 모래가 드러납니다."


겨우 25일만 수문을 닫았는데도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겁니다.


더 큰 문제는 환경부도, 세종시도 

세종보를 어떻게 탄력 운영할 지 

구체적인 계획조차 없다는 겁니다.


환경부 측은 "세종시가 친수공간 

조성 방안을 내놓지 않아 세종보의 

탄력 운영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탄력 운영'의 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도 많습니다.


심해지는 기상이변과 잦은 수문 고장 등을

고려할 때 세종시가 내세우는 '탄력 운영'이 

더 큰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겁니다.


정민걸 / 공주대 명예교수

" 장마철 끝났다고 그랬는데 장마처럼 오고 그러니까 그 기간을 가지고 할 수도 없고 일기 예보가 잘 맞추기는 하지만 정확한 날짜를 명확하게 하지도 못하고 특히 수량은 예측을 거의 불가능하거든요."


폭염과 극한 호우, 겨울철 녹조까지

이상 기후가 갈수록 심해지는 지금,

정치적 판단이 아닌 과학적 근거에 의한 

환경 정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동진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소장

"정치권에서 놓고 이제 전문가들 그다음에 지역의 이해 당사자들 그다음에 담당 공무원들이 같이 합의하고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는 게 저는 중요하다고 봅니다."


"취재 결과 세종보 재가동을 위한 

'친환경적 탄력 운영 계획'은 

세종시나 환경부나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세종보 탄력 운영으로 환경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세종시의 주장은 

'사실 아님'으로 판명됐습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 END ▶

  • # 세종보
  • # 재가동
  • # 세종시
  • # 녹조
  • # 탄력운영

Copyright © Daejeo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김성국 good@tjmbc.co.kr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