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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보 재가동..과연 친환경인가?/투데이

김성국 기자 입력 2025-06-19 08:38:45 수정 2025-06-19 08:38:45 조회수 8

◀ 앵 커 ▶

각종 지역 의제에 대한 참된 사실이

무엇인지 찾는 팩트체크 기획

'뉴스참'. 두 번째 시간입니다.

이번에는, 윤석열 정부가 재가동을

추진한 세종보 논란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검증해보겠습니다.

먼저 세종보 수문을 열어도

녹조 발생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다는

세종시의 주장이 맞는 것인지,

김광연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 리포트 ▶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 2018년 수문을 열고

2021년 철거가 결정됐던 금강 세종보.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이 결정을 뒤집었습니다.

환경단체는 보를 가동했던 지난 2012년 이후

5년 동안 금강이 썩어 생태계가 파괴됐다며

세종보 재가동을 막기 위한 천막 농성에

들어갔고, 어느덧 1년이 지났습니다.

세종시는 보를 가동해 담수를 하면

가뭄 등에 대응할 수 있고 친수 공간 조성으로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일 거라고 환영했습니다.

그러면서 물길을 막으면 환경 피해가

우려된다는 환경단체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보 재가동과 환경 파괴의 상관관계가

거의 없다는 겁니다.

최민호 / 세종시장 (지난 3월 20일)

"여러 연구에 의하면 녹조 발생과 수질 오염은 기상 조건이나 오염원의 유입 등과 같은

다른 환경 요인의 영향을 받는 것이지,

보를 가동한다 안 한다 물을 담수했다 아니다에 따라서 녹조 발생이나 수질 오염의 원인이

아니라는.."

세종시는 환경부의 4대강 보 개방 모니터링

종합 분석 결과 보를 열어도 유해남조류 수치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물길을 막았던 2013년에서 2017년

5년 동안 세종보의 평균 유해남조류 수치는

1ml 당 875세포수, 개방 이후인 2018년부터 2021년에는 평균 833세포수로 4.8% 낮아지는 데 그쳤다는 겁니다.

그런데 해당 자료를 꼼꼼히 살펴보면,

2018년 수치가 2천273세포수로 직전 5년

평균보다 무려 2.6배나 높았습니다.

지난 2018년에는 역대급 폭염이 있던 데다

5년 만에 물길이 열리며 보 인근 강바닥에

쌓였던 오염 물질이 한꺼번에 쓸려 나와

녹조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환경단체 설명입니다.

때문에 환경단체는 세종보 가동에 따른

수질 오염 여부를 객관적으로 따져보려면

2018년 자료를 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임도훈 / 보철거 시민행동 간사

"바닥에 쌓여 있던 것들이 쓸려 내려가면서

그게 녹조 발생에 영향을 줬을 수가 있다. (2018년에는) 상류인 갑천하고 미호강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의 녹조 농도가 이미 높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니까 보 운용과는 별개로

녹조 농도가 그렇게 나타난 것이고.."

실제 2018년을 제외하고

세종보 개방 전후의 유해남조류 수를

분석한 결과,

물길 막았을 때보다

물길을 열어뒀을 때 유해 남조류 평균 수가

60%나 줄어들었습니다.

보 가동을 멈추고 수문을 열자 녹조 발생 등

수질 오염이 크게 줄었다는 이야깁니다.

수 년째 금강을 모니터링해온

충남연구원 역시 세종보 개방이 녹조 개선에

확실한 효과를 보인다고 설명합니다.

김영일 / 충남연구원 서해안기후환경연구소 소장

"보가 개방된 이후에는 유속이 증가하고

체류 시간이 감소되면서 녹조가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만족하지 못함으로 인해서 녹조 현상이 기존에 비해서 현저하게 줄어든.."

또 환경부의 분석 결과, 보 개방 이후

체류시간은 86% 줄었고, 유속은 78%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길을 일부러 막아서 유속이 느려지고

체류 시간이 증가하게 되면 녹조는 심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팩트체크 결과, 세종보를 여느냐 마느냐가

녹조 발생과 크게 관련이 없다는 세종시 주장은 사실과 달랐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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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국 good@t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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