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요즘 극우 성향 교육단체 '리박스쿨'이
강사를 학교에 파견해 아이들에게
왜곡된 역사관을 주입한 게 아니냐는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대전을 거점으로 한 보수 성향 종교단체가
200곳이 넘는 학교에서 시대착오적인 성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단체가 운영하는 강사 양성 교육 과정에
직접 들어가 어떤 내용이 오가는지
확인해봤습니다.
윤소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IT를 활용한 강사 양성 과정을 알리는
홍보물입니다.
선착순 20명에게 일정 기간 교육을 제공하고,
이후 학교 강사로 취업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취재진이 직접 참가 신청한 뒤,
교회 기도실에 마련된 강의실을 찾았습니다.
강연에 나선 건 단체 대표이자 목사인 남성.
하지만 그가 처음 꺼낸 주제는 IT가 아닌,
성교육이었습니다.
단체 대표
"청소년들에 대한 성 문제가 굉장합니다. 청소년들이 성적 관계를 갖는 것에 대해 여러분은 어떤 입장이십니까?"
남성 청소년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성적 욕구를 본능적으로 제어하기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단체 대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안고 있다. 여러분은 안정이 됩니까, 안 됩니까? 남자애들은 될 것 같으세요, 안 될 것 같으세요? 안 되죠. 그게 뇌 구조의 차이에서 나오는.."
남성과 여성의 성적 호기심은 본질적으로 달라
성적 행위는 여성에게 불리하다는 인식이
반복적으로 강조됩니다.
단체 대표
"남자 청소년들의 경우 이거를 극복하는 게 되게 어려워요. 상호 동의하에 관계를 가지면 좋겠죠. 그러한 남자친구들을 위해서 나는 기꺼이 봉사할 마음입니다. 있어요?"
피임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없이,
성관계 자체를 피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어집니다.
단체 대표
"선택은 아이들의 몫이에요. 다만, 사랑은 이러이러한 거다. 너희들은 지금 이런 상황이야. 청소년들이 피임이 안 돼요."
강의에 참석한 대부분은
교회 지인이나 단체 강사의 추천을 받은
중년 여성들이었습니다.
수강생
"여기에 수업 받으시고, 지금 학교 수업 2개 하시는 선생님 있거든요. 그 선생님 추천으로.."
성 고정관념이 반영된 강의 내용이
학교 현장에 그대로 전달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
해당 단체는 지난 2023년 기준으로만
전국 초중고 218곳, 3천 2백여 개 학급에서
성교육, 생명 존중 교육 등을 진행했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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