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노동자 고 김충현 씨를 기리는
추모문화제가, 태안에서 열렸습니다.
노동자들과 시민들은,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며, 위험을
외주화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자고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혜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고 김충현 노동자를
기리는 추모문화제가 태안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렸습니다.
사고 대책위원회의 주최로 이틀 연속 진행된
추모제에는 노동자와 시민 등 130여 명이
함께해 고인을 기렸습니다."
참석자들은 ‘또다시 반복된 죽음’에 분노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 거리로 나왔습니다.
최진일 / 충남노동건강인권센터 새움터 대표
"또 한 명의 하청노동자가 사망한 상황이기 때문에 무엇이 더 부족했는가... 한 노동자가 작업을 하고 있고 이 작업과 관련해서 안전 문제를 점검하고 지휘해줘야 될 사람이 없습니다."
대책위는 고인의 죽음이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사고 원인을 개인에게 돌리는
듯한 한국서부발전과 한전KPS의 초기 대응을
비판했습니다.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처벌하라! 처벌하라! 처벌하라!"
6년 전 같은 발전소에서 고 김용균 씨가
숨지고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됐지만
책임자들은 처벌을 피하고 있어,
법 집행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노동자들은 피로 쓰인 수칙들이 생겨나도
현장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2인 1조 원칙 이행과
다단계 하도급 구조 개선 등
실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김영훈 / 한전KPS 비정규직지회장
"원하청과의 관계에서 정말 불합리한 구조가 있었고 실제로는 관리 시스템도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을 이제 말해야 되니까..."
분향소가 마련된 태안보건의료원에는
생전 함께 일하던 동료들의 조문이
이어졌습니다.
동료들은 홀로 일하다 숨진 고인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리며,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빈소를 지켰습니다.
故 김충현 씨 동료
"혼자서 일을 하다 보니까 어떤 위험성이라든가 그런 거에 빨리 대처를 하지 못하고... (사측은) 자기들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그런 대책만 세우는 거고"
정치권에서도 추모가 이어졌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고 당일 SNS를 통해
"막을 수 있는 죽음이었다"며
"위법 사항이 드러날 시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권영국 전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도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습니다.
대책위는 오늘 서울역에서 세 번째 추모제를
연 뒤, 용산 대통령 집무실까지
행진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영상편집: 여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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