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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성삼문 오동나무 '싹둑' 왜?/투데이

최기웅 기자 입력 2025-05-22 08:50:42 수정 2025-05-22 08:50:42 조회수 1

           ◀ 앵 커 ▶

조선 세조 때 단종 복위를 꾀했던

사육신 중 한 사람인 '성삼문'

선생의 이야기가 깃든 오동나무가,

홍성에 있습니다.

보호수로 지정해야 될 중요한

나무인데, 이 나무가 어찌된

일인지 싹둑 잘려, 관리 소홀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홍성군 측은, "성삼문 선생의 호가

매죽헌이라, 매화와 대나무만

신경쓰다 오동나무를 잘랐다"고

황당한 해명을 내놨습니다.

최기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남 홍성군 홍북읍의 성삼문 선생 유허지.

유허지 정면에서 사람들을 마주하던 오동나무가

사라졌습니다.

나무 그루터기만 썰렁하게 남아 있을 뿐

유허지를 둘러싼 오동나무와 은행나무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해당 오동나무는 1438년 성삼문 선생이 과거에 급제했다는 소식을 들은 그의 부친이 북을

매달아 축하했다는 일화로 유명한 나무의

자목입니다.

1950년대 고목으로 남아있던 오동나무에서

새싹이 돋아 자목으로 70년 넘게 자라며

유허지의 명물로 자리 잡았지만 한순간에

사라진 겁니다.

홍성군의 정비 사업 과정에서 후계목을 포함해 오동나무 6그루와 100년 이상된 은행나무도

사라졌습니다.

홍성군 홍북면 노은리 주민

"베면 안 되는 것 베었다고 우리 집 양반이 걱정하는 거야. 그 나무만큼은 베면 안되는데 그건 이름 있는 나무인데 그렇게 벴다고"

해당 사업을 추진한 홍성군 담당자는 성삼문

선생 유허지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역사적 배경에 대한 이해도가 없어 그냥

진행했다는 입장입니다.

홍성군 관계자

"성삼문 선생의 호는 매죽헌 아니에요,

매화나무와 대나무를 집중적으로 정비하다

보니까 위에 있는 오동나무 그거를 베는

과정에서 이런 문제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해당 오동나무는 '성삼문 오동나무'로

지난 2014년 공식적으로 후계목을 배양해

손자목까지 식재한 상황입니다.

특히 충남도 문화재 심의위원회에서 지난

2023년과 지난해 문화재 변경 심의 과정에서

현장 실사까지 진행하고도 문제점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홍성군 관계자

"성삼문 선생하고 이 오동나무 관계를 잘 인지하지 못하신 것 같아요. 표지판이라든가 뭐라면 지정해 줄 수 있는 간판이 있었으면 했는데"

홍성군은 충남도 산림환경연구소와 협의를 통해 오동나무 손자목을 다시 식재하고 근본적인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른바

'소 읽고 외양간 고치는' 행정 불찰에 대한

논란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MBC NEWS 최기웅입니다. 

  • # 성삼문
  • # 오동나무
  • # 싹둑
  • #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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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웅 kiwoong@t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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