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MBC

검색

점박이물범 '봄이'·'양양이' "건강한 이별"/투데이

최기웅 기자 입력 2025-05-09 08:32:45 수정 2025-05-09 08:32:45 조회수 0

             ◀ 앵 커 ▶

2년 전 동해에서 구조된

어린 점박이물범 암수 한 쌍인

'봄이'와 '양양이'는,

극진한 보살핌 끝에 지난해 10월

서산·태안 가로림만에 방류됐는데요.

위성 추적 결과, 방류 직후

헤어져 서로 다른 무리를

선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두 마리 모두 자연으로 복귀해

바다를 누비며, 건강한 이별을 했다는

분석입니다. 최기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점박이물범 암수 한 쌍이

가로림만 바닷물 속으로 뛰어듭니다.

모래톱을 누비던 물범들은 준비를 마쳤다는 듯 먼 바닷속으로 여정을 시작합니다.

2년 전, 강원도 바닷가에서 각각 구조된

한 살 남짓한 수컷 물범 '봄이'와 암컷 물범 '양양이'가 보살핌 끝에 기력을 회복한 뒤

자연 적응 훈련을 받고 바다로 돌아간 겁니다.

그런데 위성으로 동선을 추적한 결과,

두 마리는 바로 가로림만을 떠난 뒤

각각 북쪽과 서쪽, 다른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수컷 '봄이'는 백령도를 거쳐 지난해 11월

평안북도 신의주 인근에 도착했다

다시 남하하는 등 서해를 누비다

지난 3월 위성 신호가 끊겼습니다.

암컷 '양양이'는 경기도와 인천 등지에서

포착됐으나 아쉽게도 한 달여 만에

태안과 가덕도 사이에서 신호가 두절됐습니다.

위성 추적 장치 배터리 수명이 다했거나

먹이 활동 과정 중 손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봄이와 양양이가 서로 다른 동선을 택한 것은 서로 각기 다른 무리를 선택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점박이물범의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건강한 이별'을 한 셈인데,

점박이물범이 회유성 동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로림만에서 재회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권경숙 / 서산태안 환경교육센터장

"점박이물범은 서식지 충성도가 높은

동물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가로림만에서

방류했기 때문에 봄이와 양양이가 가로림만을

잊지 않고 다시 찾아오지 않을까..."

충남도는 봄이와 양양이 방류 사례를 바탕으로

점박이물범 구조와 치료·재활·방류 기능을 갖춘 연구센터 건립을 정부에 제안할 방침입니다.

배경민 / 충남도 해양생태복원팀장

"점박이물범 관련 조례도 제정하고 전문가,

지역 주민들과 함께 점박이물범의 체계적인 보호와 서식지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로림만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점박이물범을

육지에서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얕은 수심에 모래톱이 잘 형성되고

먹이가 풍부해 2021년 조사에서는

최대 12마리까지 개체가 확인됐습니다.

MBC NEWS 최기웅입니다. 

  • # 가로림만
  • # 봄이
  • # 양양이
  • # 점박이물범
  • # 방류
  • # 이별
  • # 동해
  • # 구조

Copyright © Daejeo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최기웅 kiwoong@tjmbc.co.kr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