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선거관리위원회가 고위 간부 자녀를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이 있었죠.
감사원 조사 결과, 실제로 900건에 가까운
규정 위반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선관위는 관행처럼 반복된 비리를
바로잡겠다며 지역 선관위를 대상으로
내부 감사를 벌였는데요.
그런데 정작, 그 결과는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스스로 불신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윤소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23년, 선관위 고위 간부 자녀들의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감사원의 직무 감찰 결과,
지난 10년 동안 경력 채용 과정에서
무려 878건의 규정 위반이 드러났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했습니다.
노태악/중앙선거관리위원장 (2023년 5월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으로서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당시 전수조사 의지를 밝힌 중앙선관위는
지난해 대전과 충북 등
전국 시·도 선관위를 자체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감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법률상의 이유를 들어 정보 공개 청구도
거부했습니다.
감사 내용이 공개될 경우, 업무의 공정한
수행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외부로 유출돼 알려진
충북 선관위의 지난해 감사 결과만 봐도
선관위의 도덕적 해이는 심각했습니다.
선거 경비를 정당한 보고나
결재 절차 없이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그 횟수만 660건, 금액은
무려 230억 원이 넘었습니다.
지역 선관위에서 드러난 상시적인
내부 비리에도, 감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선관위의 태도가 오히려 국민적 불신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광진/대전경실련 사무처장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야 되지, 그런 걸 제시하지도 않고 무조건 정보를 비공개하겠다는 건 그 기관의 어떤 도덕성이나 윤리성에 크나큰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
국민의 알 권리와 국정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정보공개청구 제도의 취지와 무색하게,
선관위의 비리 실태와 후속 조치 여부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 END ▶
-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 # 선관위
- # 특혜
- # 비리
Copyright © Daejeo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