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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달에 조기 퇴사' 조리원 인력 악순환/투데이

문은선 기자 입력 2025-05-02 08:13:40 수정 2025-05-02 08:13:40 조회수 2

◀ 앵 커 ▶

대전 일부 학교 급식 중단 사태는

결국 조리원들의 일이 너무 힘드니

노동 강도를 줄여 달라는 오랜 요구가

터진 건데요.


하지만 신규 채용을 해도 지원자가 적고

뽑아 놓은 인력은 중도 퇴사하면서 

결원이 또 느는 악순환이 반복하고 있어

근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대전시교육청은 최근 조리원을 포함한

교육공무직원 채용을 진행했습니다.


조리원 평균 지원 경쟁률은 1.5대 1, 

4년 전 3대 1이 넘었던 걸 감안하면

일단 지원 자체가 크게 줄었습니다.


일이 힘들고 급식실 환경 때문에

폐암 등 각종 질병 발생이 많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선호도가 낮아진 겁니다.


고홍근/대전 학비노조 수석부지부장 (대전 00초등학교 급식실 5년 근무) 

"(과밀 학교의 경우) 계란말이 한 번 하게 되면 기본 계란 판수로 60판이 넘게 들어오다 보니까 (계란) 깨는 시간만 거의 한 시간, 두 명이 달려들어도.."


세종과 충남도 합격자만 놓고 보면 

미달률이 20~30%에 달합니다.


특히 충남은 시군별 차이가 큰데 대기업 

단체급식 사업장이 많은 아산시의 경우

미달률이 50%에 육박합니다.


물론 시도교육청이 결원을 감안해 

20% 정도 예비 인력을 더 채용하기 때문에

실제 미달률은 이보다는 낮고, 대부분 

기간제, 대체 인력으로 채우고는 있습니다.


조리실 인력의 구조적 문제는 또 있습니다.


진보당 정혜경 의원실이 공개한 

조리원의 6개월 이내 조기 퇴사율은

매년 적게는 10% 안팎, 많게는 30%가 넘습니다.


신규 채용도 미달인데 정년을 채우지 않는

중도 퇴사로 결원을 더 키우는 악순환을

반복하는 겁니다.


이하영/대전학비노조 사무처장

"일단 인력을 최대한 충원을 해서 노동강도를 떨어뜨려 놓으면 신규 채용된 인원이 중도 퇴사를 하지 않는다고, 퇴사율이 현격하게 낮아진다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고요."


세종시교육청은 갑작스러운 연차 사용이나

장기간 병가에 대비해 교육청과 학교지원본부가

각각 대체 인력을 채용해 수급하고 있습니다.


급식 중단 사태를 빚은 대전도 비슷한

대체전담인력제를 추진하는데 노조 측은

현재 구상 중인 10명의 2배는 돼야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세종은 여기에 서울, 경기, 부산 등에 이어

올해 안에 조리용 로봇팔 도입 등 일부 시스템 

개선도 추진합니다.


최원형/세종시교육청 급식담당

"조리흄(음식 조리 시 발생하는 유해물질) 예방을 위해서 룸을 갖춘 형태로 튀김로봇을 제안해 보면 어떨까 싶어서 최초로 조달청에 수요자 제안형 혁신시제품 모델로.."


또 교원단체총연합은 학교 급식실을 

국가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해 파업 시

최소한의 인력은 유지하도록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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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선 eunsun@t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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