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10명의 사상자를 낸 세종포천고속도로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두 달이 지났습니다.
주민들은 트라우마는 물론, 집 곳곳에
생긴 균열로 불안에 떨고 있는데도
시공사 측은 제대로 된 안전점검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성국 기자가 피해 주민들을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경기 안성과 천안을 잇는
세종포천고속도로 청룡천교 공사 현장.
교량이 무너져 내리면서
작업자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습니다.
두 달이 지났지만 현장은 그대로 방치돼
철근과 콘크리트 잔해가 뒤엉켜 있고,
철제 구조물은 교각에 위태롭게 걸쳐 있습니다.
"붕괴 지점에서 60m가량 떨어진 마을입니다.
주민들은 사고 이후 집에 균열이 생겼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데요.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주택 외벽 곳곳에는 금이 가있고
벽돌은 튀어나와 있습니다.
창틀은 틀어져 창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고
거실 바닥이 솟아오르면서 방 문은 반도
열리지 않습니다.
장음순 / 천안시 입장면
"(벽이) 많이 벌어지고 여기저기 밤에 자다가도 어떤 때는 뚝뚝 소리가 나면 무서워 죽겠어요. 꺼질까 봐, 집이 무너질까 봐."
또 다른 가구들도 집 안팎으로 크고 작은
균열이 생겼고, 담장은 갈라졌습니다.
특히 정신적인 고통이 가장 큰데도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측이 오히려
작업을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며 반발했습니다.
"무서워서 못살겠다. 주민 대책 세워줘라! (세워줘라! 세워줘라! 세워줘라!)"
현대 측은 사고 직후 집집마다 정밀 안전
점검을 한 뒤 보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주민들은 지금까지 그에 합당한 조치가
없었다며, 불신이 큰 상황입니다.
허옥무 / 피해주민 대책위원장
"콘크리트 잔해물이 굉장히 크지 않습니까? 큰데 저거를 번쩍 들어서 다른 데로 옮길 수 없는 상황이에요. 그 소리 들으면 지금도 가슴이 철렁하고 밤이면 잠을 못 자는데.."
이에 대해 현대 측은 주변 농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하천에 떨어진
잔해물 치우는 작업이지, 본격적인 공사는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주민 요청에 따라 안전진단 업체를
다시 선정하면서 일정이 지연됐고, 다음 주부터
피해 주택을 정밀 진단해 보수·보강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건설사고조사위원회도 원인 조사
기간을 2개월 더 연장하기로 하면서
주민들의 고통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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