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기존 종이책 대신
태블릿PC를 활용해 공부하는,
인공지능 AI 디지털교과서가,
올해부터 학교 현장에 도입됐습니다.
하지만 도입한 학교가 적고
시스템 오류도 적지 않아,
논란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 교실 수업 현장을
김윤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대전의 한 중학교 1학년 교실.
학생 28명의 책상 위에는 기존 영어 교과서와
함께 태블릿 PC가 놓여 있습니다.
교사가 대형 모니터를 보며 교재 위치와
내용을 설명하면,
"You can see this picture on your screen, 여러분 화면에 이 그림이 나오죠?"
학생들도 저마다 작은 모니터로 문제를 풀고,
영어 문장도 각자 녹음합니다.
"I'm going to get the green curry. What about you?" (나는 그린카레를 먹을 건데, 너는 어때?)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학교에 도입된
인공지능,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약 두 달 만에 대전에서는 처음
수업 현장이 공개됐습니다.
디지털 기기가 익숙한 학생들은
일단 흥미롭다는 반응입니다.
최세린 / 대전 신탄진중학교 1학년
"교과서랑 필통 이제 여러 가지 안 챙겨 다녀도 되고 여러 가지 기능들을 다 이제 태블릿 상에서 할 수 있으니까 편한 거요. 태블릿 상에서는 할 수 있는 게 더 많아지니까 더 재밌는 것 같아요."
개인별 맞춤 교육과 다양한 학습 지원을 내세워
도입을 적극 추진해 온 교육부도
수업 현장을 지켜본 뒤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오석환 / 교육부차관
"새로운 그런 환경에서 우리 아이들이 정말로 훌륭한 글로벌 리더로서 성장하는 그런 준비가 이루어질 거라고 저는 오늘 수업을 보면서 확신을 하고.."
하지만 공개 수업 현장에서도 접속에
오류가 생기거나 녹음 기능이 먹통이 되는 등 시행착오는 여전했습니다.
잇단 오류로 수업이 중단되는 걸 막기 위해
투입된 지원 인력, 이른바 '디지털 튜터'가
수시로 책상 사이를 오갔습니다.
이렇다 보니 AI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는
대전의 경우, 전체 초중고의 20%,
세종과 충남도 1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AI 교과서를 수업에 활용하려면
필수인 디지털원패스 가입률도
대전과 충남의 경우, 절반 안팎에 그칩니다.
이메일 인증 등 절차 일부를 완화했는데도
개인정보 동의서를 일일이 받아 등록해야 해
10명 중 네댓 명은 못 쓰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신은 / 전교조 대전지부장
"두 달 지난 상황에서도 아직 제대로 못 쓰는 학교도 많고, 계속 디지털 튜터의 도움을 얻어야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게 예산 낭비이기도 하고 시간 낭비도 많이 된다라는.."
AI 교과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만 원 안팎인 종이책과 달리, 학생 한 명당
한 과목에 5~6만 원의 구독료를 내야 합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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