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최근 전국적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첨단 농업
투자 사기와 스포츠 역베팅
사건을, 대전MBC가 연속으로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겉보기엔 전혀 다른 유형의
사기처럼 보이지만, 동일한
계좌명을 사용하고 수법이 유사해,
이들이 한통속이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성국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축구 경기 점수를 틀리면
배당금을 받는 '스포츠 역베팅' 게임.
초반에는 운영진이 알려준대로 베팅해
돈을 땄던 피해자들은 이를 믿고 금액을
크게 늘려 베팅해 돈을 모두 잃었고,
전국적으로 피해자는 8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비슷한 시기, 첨단 농업 기술에 투자를
유도해 수천 명의 투자금을 가로챈
사기 업체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역베팅 업체와 한통속이라는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역베팅 업체의 계좌명에 투자 사기 업체의
애플리케이션 명칭이 사용됐고, 투자 사기
업체가 쓴 13개의 계좌명에도 같은 명칭이
들어간 겁니다.
역베팅 피해자 A
"(계좌명이) 의아해서 (추천해 준)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아무 이상 없는 거다, 입금시킬
때마다 계좌가 달라진다'라고 얘기를 했어요."
또 두 업체의 고객센터 대화창 구성도 거의
흡사했고, 회원 유치를 유도하는 방식이나
초기에는 출금을 해줬던 수법도 비슷했습니다.
투자 사기 피해비대위 관계자
"한국 사회에 그냥 오랫동안 암약(남들 모르게 활동)을 하고 여러 가지 이런 유사 수신이나 그다음에 폰지 사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저희들이 이제 알게 된 겁니다."
역베팅 사이트들끼리도 색상만 다를 뿐
구성과 내용 대부분이 일치해 하나의
조직이라는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심지어 주범은 외국인이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역베팅 피해자 B
"(SNS 대화방에서) 언어 구사하는 게 약간 로봇 같은 느낌이 자꾸 들고요. 대화 중에 중국어가 갑자기 튀어나와요, 그리고 바로 또 지우더라고요. '얘들이 중국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이처럼 두 사건이 같은 조직의 소행이라는
의심이 커지면서, 정치권에서도 대대적인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황운하 / 조국혁신당 의원
"수만 명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나서서 적극적으로 수사를 지도하고 시도청에서는 전담팀을 구성하는 게 시급해 보입니다."
특히 이번 사건이 조희팔 사건처럼
폰지형 다단계 사기의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사기범들의 계좌를 신속히 동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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