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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에서 만난 '오애순'...첫 여성 어촌계장의 이야기/투데이

윤소영 기자 입력 2025-04-17 08:18:33 수정 2025-04-17 08:18:33 조회수 1

◀ 앵 커 ▶

3대에 걸친 희로애락을 담아 

큰 화제인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주인공 오애순은 숱한 역경을 딛고 

여성 첫 어촌계장에 오르는데요.


우리 지역에도 실제 ‘오애순’이 있었습니다.

바로 태안 고남면의 첫 여성 어촌계장 

임은미 씨인데요.


임은미 씨를 통해 여성 어업인을 삶을 

들여다보는 기획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윤소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애순아, 쫄아붙지마. 너는 푸지게 살아."


가난하다는 이유로 급장 자리를 뺏긴

어린 애순에게, 엄마 광례가 건넨 한마디.


그 말처럼 당차게 살아낸 애순은

훗날 어민들의 지지를 받아

제주의 첫 여성 어촌계장이 됩니다.


지난 2017년, 태안의 한 어촌마을에서도

첫 여성 계장이 탄생했습니다.


당시 부녀회장이던 임은미 씨는

어민들의 추천을 받아 계장직에 올랐습니다.


임은미/태안 고남어촌계장

"(내부 갈등을) 어우러져 갈 만한 분이 없다, 우리 어촌계는 지금. 그렇게 하다 보니까 어느 분이 저 부녀회장이 하면 어떻겠냐, 이야기가 나왔어요. 이제 다 동의하에 제가 하게 됐죠."


공동 양식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갈등부터 주변의 텃세까지.


오랫동안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어촌계장 역할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임 씨는 100명에 가까운 어민들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전국 곳곳의 리더십 강좌를 

찾아다녔습니다.


임은미

"바다에 가서 바지락 캐고 굴 따고 이런 정도였지, 실질적인 뭐 이런 업무를 보거나 한 적은 없었으니까.. 임명장을 받고 나서부터는 교육이란 교육은 다 쫓아다녔어요."


어민들의 수익을 늘리기 위한 방법도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고심 끝에 바지락 생산량을 높이기 위한

환경 정화 활동을 현장에 적용했고,

그 공로를 정부로부터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노력은 어촌계장 연임이라는

결실로 이어졌습니다.


김우태/태안군 고남면

"양식장 관리라든가, 어민들 뭐 이런 설명회라든가 여러 가지가 다 보면 잘해요. 옛날보다 자꾸 활성화되고 어민들도 느끼는 것도 많고.."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어촌계장으로서 소임을 다해온 임 씨는 

오는 6월이면 임기를 마칩니다.


그는 자신이 그랬듯, 또 다른 누군가도 

'어촌계장'이라는 역할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임은미

"나가서 배우고 익히면 따라갈 수 있어요. 자기가 적극적인 활동을 하려고 하는 그런 마음, 의지 이런 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봐요."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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