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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4월 16일"...끝나지 않은 11년 전의 약속/투데이

이혜현 기자 입력 2025-04-17 08:18:31 수정 2025-04-17 08:18:31 조회수 1

◀ 앵 커 ▶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11년째입니다.


해마다 4월의 봄이 찾아올 때마다

곳곳에서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다짐하는 

기억식이 열리는데요.


제대로 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이뤄지지 않은 채 참사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혜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다시 찾아온 4월의 봄.


11년째 눈물을 닦고 또 닦아도 

제자들을 구하려다 숨진 딸을 떠나보낸 

아버지의 눈가는 좀처럼 마르지 않습니다.


기일이 돼버린 딸의 생일에 

애달픈 축하를 보냅니다. 


김성욱/故 김초원 단원고 교사 아버지

"4월 16일 날은 김초원 선생님의 스물여섯 번째 생일이었습니다. (배가 기울어지자) 학생들한테 구명조끼를 나눠주면서 안전하게 잘 있으라면서 그렇게 했는데 배가 갑자기‥"


세월호 참사로 순직한 단원고 교사와 소방관,

승무원 등 18명이 잠들어있는 대전현충원에

이들을 기억하는 발걸음이 모였습니다.


지난해 11월 참사 원인에 대한 

정부의 공식 판단이 나오기까지 10년 7개월.


소홀한 안전 관리와,

승객 보호를 위한 조치가 없었던 점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김응상 / 故 김응현 단원고 교사 형

"아래위 부패의 고리들이 연결되어 있지 않았을까‥ 이런 일은 없어야 되죠. 정직한 사회가 돼야 되고‥"


국가가 진실을 마주하려는 속도만큼이나

사회의 변화도 더뎠습니다.


그 사이 이태원 참사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또다시 수백 명의 꽃다운 생명을 떠나보냈고,

땅이 꺼지고 터널과 도로가 무너지며

재난이 일상을 위협했습니다.


실제 2014년 이후 발생한 사회재난은

180건을 넘었고 여전히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김순신 / 이태원참사 희생자 故 김정훈 씨 아버지

"세월호 아이들의 절박한 구조요청을 국가는 외면했습니다. 이태원의 안전 관리의 필요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국가는 제 할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최교진 세종교육감도 "11년 전 오늘을

기억하면서 사회적 죽음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고, 

설동호 대전교육감도 취임 이후 처음 기억식을

찾는 등 교육계도 추모를 이어갔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제정된 

국민안전의 날을 맞아 기념식과 함께 

어린이 안전체험교실이 운영되는 등

안전한 사회를 바라는 목소리는 간절합니다.


"304명이 돌아오지 못한 그날,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약속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MBC 뉴스 이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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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현 do99@t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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