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MBC

검색

'통미역이 뭐길래' 급식 갈등 장기화/투데이

문은선 기자 입력 2025-04-17 08:18:28 수정 2025-04-17 08:18:28 조회수 1

◀ 앵 커 ▶

대전의 일부 학교에서 급식 조리원과 학교, 

교육청의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노동 강도를 낮춰달라고 요구하는 조리원들이 

통미역 조리 등을 거부하며 급식 중단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건데, 피해는 고스란히 애꿎은

학생들이 보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점심시간에 맞춰 외부 업체의 도시락이 

배달됩니다.


배식대에는 밥과 반찬 대신 도시락이 

쌓였습니다.


지난 이틀은 빵과 우유로 점심을 대신했습니다.


대전 00 중학교 학부모

"(첫날) 냉동 샌드위치가 나왔다고 해서 제대로 못 먹은 아이들도 있었고 또 몇 명은 배앓이를 한 아이들도 있어서 점점 도시락을 싸는 학부모들이 많아졌는데.."


주방에는 지난주 금요일 사용한 식판이 

설거지도 하지 않은 채 쌓여 있습니다.


수저 역시 엿새째 물속에 방치돼 있고

음식물 찌꺼기로 주방은 엉망입니다.


통미역 대신 자른 미역 입고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 학교 급식 조리원 8명 중

대체 인력을 뺀 7명이 모두 병가를 낸 겁니다.


병가는 다음 달 2일까지입니다.


이하영 / 학비노조 대전지부 사무처장

"평균 107명 정도의 식수 인원이 나오는데 이건 학교 급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실제로 많은 학교들은 약 150, 160명의 1인당 식수를 감당하고 있습니다. (세종시 교육청) 80여 명 정도의 식수 인원이 배치 기준으로 돼 있어서 저희도 그 정도 수준을.."


지난달 말 조리원들의 파업으로 

급히 단축수업을 한 둔산의 한 고등학교는

이후 점심 급식은 재개됐지만

보름 넘게 저녁 급식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교와 학부모들이 급식 질 저하를 우려해

저녁 급식 중단을 결정한 겁니다.


대전 00 여고 학부모

"당일날 조리 거부를 해서 식자재 버렸으니 조리원들이 배상을 해라, 엄마 아빠가 낸 세금으로 아이들은 떳떳하게 밥을 먹어야 되는데 굉장히 눈치를 주고 부실한 급식을 먹어야 하고.."


대전 3백여 개 학교 가운데 1/3가량에서 

조리원들이 냉면 그릇 사용과 

반찬 3가지 이상, 열탕소독 등을 거부하는 

준법 투쟁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특히 논란이 된 통미역, 덩어리 고기 등 

식재료 문제는 조리원 90%가량이 겪는 것으로

알려진 근골격계질환 때문입니다.


대전교육청은 조리원 업무강도 완화와

급식실 환경 개선을 하고 있다며

학생 건강권과 학습권을 볼모로 한 쟁의행위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

"무상 급식비만 가지고는 도시락 비용을 충당할 수 없는데 차액만큼을 교육청에서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조리원분들이 요구한 사항이 무엇인지 충분히 검토하고.."


급식 조리원들의 업무 여건 개선 요구는

10년 넘게 계속돼 왔고 사회적 공감대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 피해만큼은 안 된다는

목소리는 노동계도, 교육청도

귀 기울여야 할 전제 조건입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 END ▶

  • # 급식
  • # 중단
  • # 미역
  • # 냉면그릇
  • # 대전시교육청
  • # 학비노조
  • # 준법투쟁

Copyright © Daejeo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문은선 eunsun@tjmbc.co.kr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