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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산불 2년..갈 곳 잃은 이재민들/투데이

이혜현 기자 입력 2025-04-11 08:14:16 수정 2025-04-11 08:14:16 조회수 3

◀ 앵 커 ▶

최근 영남 산불로 서울 면적의 63%인 

3만8천ha로 잿더미로 변하고

만7천 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2년 전 홍성에서도 대형 산불로 

적지 않은 이재민이 발생했는데,

지금까지 임시 컨테이너에서 살던 이들이

결국 거처를 정하지 못해 상당수가 

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그 딱한 사정을 이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년 전 화마가 휩쓸고 간

홍성군 서부면의 한 마을.


온전히 지어진 주택은 온데간데 없고

이 자리에는 컨테이너가 들어섰습니다.


산불로 집을 잃은 주민 31가구에게

군이 임시로 빌려준 조립식 주택입니다.

 

성인 두 명이 들어가기도 벅찬

방에서 이재민들은 벌써 네 번의 

명절을 보냈습니다.


최정화/ 홍성 산불 이재민

"가족들이 오면은 최고 어려운 점들이 너무 좁다 보니까 어디 앉아 있을 자리가 없어요."


봄인데도 찬 바람이 드는 컨테이너마저도 

다음 달말이면 거주 기한이 끝납니다.


"이재민들은 이달 말까지 이 조립식 주택의

매입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산불로 터전을

잃은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2년이었습니다."


1,400여만 원에 달하는 컨테이너를 사거나

새로운 거처를 찾아야 하는데, 이재민들은 

비싼 비용을 감당할 여력도 없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새 집을 짓게 된 이재민은 단 7가구.


나머지는 갈 곳이 없습니다.


박영순/ 홍성 산불 이재민

"돈이 없지. 나 죽을 지경이야 마음으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어떻게 살아야 하나. 비가 와도 지금 저거 (가설 건축물을) 붙인 게 있어도 신 벗고 들어올 데가 없어."


 홍성 산불 이재민

"아프니까. 숨이 차서 일을 할 수 있어야지. 어떻게라도 해줘야 몸이 나아서 다음에 벌어서 어떻게 하든지‥ 길거리에 나앉을 수는 없잖아."


홍성군은 이재민과 협의해 비용을 줄일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정부가 정한 

‘2년’이라는 주택 지원 기한은 연장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지금도 대형 산불로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지만, 이들을 위한 마땅한 대책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백선경/ 건축공간연구원 연구조정팀장

"지역 전체가 거의 이제 없어지다시피 했기 때문에 2년 만에 관련 인프라를 다 조성하고 집을 복구한다라는 건 사실상 어려운‥"


홍성 산불은 꺼진 지 2년이 넘었지만

집조차 제대로 복구하지 못한 이들의

상처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MBC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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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현 do99@t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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