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탄핵 결정 전이라
내란이 아니다", "부정선거
의혹은 합리적"이라는 주장과,
탄핵 반대 집회 연단에 올라
주먹을 쥐고 충청가를 열창하던
순간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이후,
넉 달 넘게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을 반대해 온 충청권
시도지사와 구청장이 보인
모습입니다.
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전원일치
'파면' 결정에도, 한 마디
사과 없이 슬그머니 통합을 외쳐
거센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당시, 시청이 아닌
집에서 아내와 보고받았다던 이장우 대전시장.
이장우 / 대전시장 (지난해 12월 11일)
"시장은 대전 시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고, 시 발전을 위해서 오로지 거기에 집중하는 것이지, 그것(계엄)은 정치권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돌연 지난 2월, 대전에서 열린 대규모 탄핵 반대 집회에서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 등과 연단에 올라 주먹을 쥐며 격려했습니다.
"민노총과 싸우고 계시는 대전시장님, 이장우 시장님!"
지난달 윤 전 대통령이 석방됐을 때도
'사필귀정'이라는 글을 SNS에 올려 사실상
내란을 옹호했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이 파면되자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수는 없다"는
짧은 글귀만 남겼습니다.
혹독한 추위 속에서 탄핵을 촉구했던
대전시민들에 대한 한마디 사과도 없었습니다.
함께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 역시 이를 비판하는 시민들을
비하하는 발언은 물론,
서철모 / 대전 서구청장 (지난 2월 24일)
"영화를 좋아한다는 사람들의 수준이 이 정도면..말이 됩니까?"
아예 구의회 본회의장에서도
내란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서철모 / 대전 서구청장 (지난달 28일)
"탄핵도 결정이 안 됐는데 그걸 내란이라고 하는 것 자체도 문제가 있는 거고.."
부정선거 의혹도 합리적이라며 비상계엄을
정당화하는 말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서철모 / 대전 서구청장 (지난달 28일)
"부정선거 의혹이 구체적으로 제기가 됐고 통계학적으로 나올 수 없는 일이 있으니 확실하게 검증을 해야 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비상계엄이 절차적, 실체적 요건을
모두 위반했다며 헌법재판소가 전원일치로
'파면'을 결정한 이후에도 사과는 없었습니다.
유지곤 / 조국혁신당 대전시당 대변인
"대전 시민들은 과연 그들이 대전 시민의 편에 섰는지 아니면 내란의 편에 섰는지에 대해서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려고 할 때가 아닙니다. 대전 시민 앞에 똑바로 사과하고.."
지난달 탄핵 반대 집회 무대에 올라 군가인
'충정가'를 열창하며 "탄핵 무효"를 외쳤던
최민호 세종시장.
"탄핵 무효. 탄핵 무효."
마찬가지로,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이 나자
헌재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안정과 통합이
중요하다는 입장문을 슬그머니 냈습니다.
민주당 등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는
정치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무책임한 처사라며
내란 동조 세력에 대한 심판을 경고했습니다.
성은정 /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어물쩍 넘어가는 이러한 입장문 가지고는 시민들의 비판 그리고 심판을 면치 못할 거라고 보이고..이후에 있는 지방선거에서도 당연한 어떤 시민들의 판단과 어떤 심판의 그런 결과가 있을 거라고 보여집니다."
'당의 분열'을 막아야 한다며 국회를 향해
탄핵 반대 표결 참여를 독려하고,
충청권 시도지사와 탄핵 각하를 결의해
헌재를 압박했던 김태흠 충남지사도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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