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비상계엄 선포 이후
대통령 파면까지 이끈 건,
시민들의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이었습니다.
대전MBC도 시민들과 함께,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던
이 모든 과정을 함께 했는데요.
박선진 앵커가 정리했습니다.
◀ 앵 커 ▶
"MBC는 답을 안 하겠습니다.
답하면 왜곡할 건데."
"MBC만 왜곡 편집한 걸 방영했습니다."
"MBC는 들어올 수 없습니다."
12.3 비상계엄 이후 123일.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이들의
'MBC는 왜곡보도한다'는 근거 없는 비난과
취재 거부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은 이에 굴하지 않고
그들에게 끊임없이 불편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지난해 12월 3일 밤,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에 모두가 혼란에 빠졌지만
시민들은 두려움에 굴하지 않고
국회 앞으로 모였습니다.
불안함에 잠 못 이루는 날들은
한 계절이 바뀌도록 계속됐고
시민들은 그 긴 시간 한결같이
거리에서 마음을 모았습니다.
지난 금요일 오전 11시.
헌법재판소는 22분 분량의
선고문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국회가 신속하게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의 저항과 군경의
소극적인 임무 수행 덕분이었다."
극한 대립의 상황에서 옳은 것을 향한
연대의 힘을 보여 준 이들은
바로 시민이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결과로 결국 파면됐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시민들의 용기로 지켜낸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언론은 다시 그 역할을
다해야 할 겁니다.
차디찬 겨울이 지나 꽃이 피는 봄이 오기까지.
123일간 매 주말마다 거리로 나선
시민들의 용기 있는 투쟁 현장에
대전MBC 취재진은 빠짐없이 함께 했습니다.
헌재 선고문에는 이런 문구도 나옵니다.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을 초월하여 사회 공동체를 통합시켜야 할 책무를 위반하였다."
탄핵 선고는 끝이 아닌 시작입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극심하게 분열돼 대립하는 이 사회가
다시 화합을 이루고 함께 나아갈 방법을
찾는 겁니다.
대전MBC는 지금까지 그랬듯
이번에도 시민들과 함께 그 방법을
고민하겠습니다.
앵커리포트였습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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