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면허도 없는 10대들이
차량을 몰다, 대전 도심에서
경찰과 추격전을 벌였습니다.
가족의 면허를 도용해
렌터카를 빌린 건데,
렌터카 운전자의 신원 확인 과정에
빈틈이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혜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전 도심의 한 도로.
흰색 승용차가 빠르게 달리며
다른 차량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비껴갑니다.
중앙선을 넘고 역주행도 서슴지 않습니다.
지난 1월, 렌터카 업체로부터 "차량이 반납
기한을 넘긴 채 주행 중"이라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해 추격전을 벌인 겁니다.
"이들은 경찰의 추격에 4km 가량을 달아나다
신호 대기하던 차량에 막혀 이곳에서 체포됐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운전자는 중학교 3학년,
동승자 3명도 모두 만 24시간 동안 차를 빌려
무면허 상태로 타고 다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운전을 해보고 싶어 재미로 차량을 빌렸다고
진술한 이들은 렌터카 업체가 대면으로 신원을 확인하지 않는다는 허점을 악용했습니다.
가족의 면허를 도용해 휴대폰 인증을 받고
아무런 제지 없이 차를 몬 겁니다.
렌터카 업체 관계자
"본인이 맞느냐 몇 살이냐 (전화로 물어봤더니) 나이가 오십 몇 세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비대면 차량 대여 서비스가 늘면서
특히 미성년자들의 교통사고도 빈발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무면허 미성년자들이
낸 교통사고는 약 4천 건.
이 중 270여 건은 렌터카를 이용한 사고로
사상자도 450여 명에 달합니다.
SNS 상에는 면허를 빌려 불법 렌트를
도와주겠다는 광고까지 미성년자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차영은 / 대전동부경찰서 용전지구대 경위
"(가족 면허) 사진 촬영을 해서 무슨 앱을 통해서 간단한 인증 절차를 통해서 차량을 빌릴 수 있는.. 절차에 대해서 보완이 많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국토교통부는 2016년부터 차량 대여 업체가
운전자의 운전 자격을 의무적으로 확인하도록 했지만, 면허 도용 등 비대면 인증의 빈틈을
해결할 대책은 아직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 # 렌터카
- # 무면허
- # 미성년자
- # 차량공유
Copyright © Daejeo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