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민주주의의 퇴행이 이뤄지지
않도록, 앞장선 사람들이
있습니다. 박선진 앵커가 전합니다.
12.3 비상계엄 이후 매일같이
거리로 나와 민주주의를 외친 시민들.
그 중심에는 10대부터 30대,
일명 MZ세대가 있었습니다.
정치와 사회에 무관심하다는 편견이 무색하게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사회의 주역으로 떠올랐고,
산업화 세대, 민주화 세대, 촛불 세대에 이어
새로운 세대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 리포트 ▶
윤석열 정부 들어 MZ세대, 특히 대학생들이
정치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계기는
지난해 2월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이었습니다.
"R&D 예산 지원하십시오!"
윤 대통령을 향해 R&D 예산 삭감에 항의하던
졸업생은 달려든 경호원들에게 입이
틀어막힌 채 행사장 밖으로 끌려 나갔습니다.
이른바 '입틀막' 사건, 대학에서 벌어진
참담한 광경에 MZ세대들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결국, 지난해 11월 손팻말을 들고나온
대학교수들의 충청권 최초의 시국선언에 이어
대학생들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대학 캠퍼스 곳곳에서 시국선언에 이어
정권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었고,
학생들은 '비상식적인 세상에서는 미래를
꿈꿀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민아/대학생(지난해 11월 21일)
"이런 비상식적인 세상에서 우리들은 살아갈 수 없습니다."
반대로 탄핵 반대를 외치는 목소리도 생겨났고,
대학가도 갈등과 분열을 피하지는 못했습니다.
방민솔/카이스트 23학번 재학생(지난 3월 11일)
"입을 틀어막는 대통령, 상식적이지 않은 일이 벌어지는 것에 저는 무뎌지지 못했습니다."
카이스트 23학번 재학생(지난 3월 11일)
"12월 3일 계엄은 잠들어 있는 나를 깨우고 국민을 깨우는 계몽령이었습니다."
광장에 모인 젊은 세대의 손엔 촛불이 아닌
좋아하는 가수의 응원봉이 빛나고 있었고,
신나는 K-POP이 현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기성세대들도 젊은 세대를 향한 편견을 거두고
그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는데요.
송길섭 / 60대 퇴직 교사(지난 1월 11일)
"MZ 세대의 응원봉은 경찰의 진압봉보다 몇십 배, 아니 몇백 배 더 무서운 평화의 무기가 되었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 길었던 '헌재의 시간' 끝에
윤 대통령의 운명을 결정할
탄핵 심판 선고가 나옵니다.
이제 과제는 선고 결과에 승복하는 것,
그리고 탄핵 찬성과 반대로 나뉜 우리 사회가
혼란과 갈등을 극복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찾는 겁니다.
어렵지만 중요한 이 과제 역시
사회의 주역으로 떠오른 MZ세대들은
또다시 그들만의 해법을 찾을 겁니다.
앵커리포트였습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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