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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김밥할머니' 충남대에 40억 기부/투데이

문은선 기자 입력 2025-03-20 07:30:00 수정 2025-03-20 08:41:20 조회수 4

◀ 앵 커 ▶

80대 노인이 평생을 고생해 모은 

4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고향이 있는

충남대에 기부했습니다.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자신처럼 

어려운 형편 때문에 공부하고 싶어도 

못하는 학생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거액 기부자의 바람은 그것 하나였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부산시 영도구에 있는 6층 건물,

주인은 올해 88살 미수의 윤근 여사입니다.


아직도 여관 일을 챙길 정도로 부지런한 

윤 여사가 자신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40억 원 상당의 건물을 충남대에 기부했습니다.


윤근 / 기부자

"내가 머릿속에 항상 두고 있던 거, 그걸(여관 건물) 지을 때부터 그 마음을 먹었었거든요. 언젠가는 내가 갈 때 가져가는 것도 아니고 충남대학에다 내놓아야 되겠다는.."


3살과 13살에 각각 어머니와 아버지를 여의고 

정작 자신은 장사와 남의 집 살이 등 

온갖 허드렛일로 생계를 꾸리느라 

초등학교 문턱도 넘지 못했습니다.


윤근 / 기부자

"고생고생 말도 못 하죠, 이것저것 안 해 본 것 없고. 오로지 정직하게 그저 옳게만 이렇게 살아야 된다 (생각하고).."


입에 풀칠이라도 하기 위해 고향인 청양을 떠나

서울과 부산으로 오랜 타향살이를 해야 했지만

마음이 떠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고향이 있는 국립대에 기부하고 싶다는 생각도

윤 여사의 오랜 꿈이었습니다.


값진 나눔을 통해 미래 세대에게 꿈을 선물한 여사의

바람은 단 한 가지,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마음껏 공부만 했으면 하는 겁니다.


윤근 / 기부자

"우리 학생들 어쨌든 하나라도 공부 더 해가지고 그저 활달하게, 똑똑하게 이 나라에 똑똑한 사람이 돼 갖고 나라를 움직이는데 한 기여를 했으면.."


35년 전 김밥 판 돈을 모아 충남대에 

50억 원을 내놨던 '김밥 할머니' 

고 이복순 여사의 기부 뉴스도 

결심을 단단하게 했습니다.


40억 원은 충남대 개인 기부액으로는 

이복순 여사 이후 두 번째로 많습니다.


김정겸 / 충남대 총장

"윤근 여사님의 기부 정신은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오롯이 담고 있는 역사의 거울이며 미래 세대를 위한 희망의 빛이 되어 줄 것입니다."


대학 측은 기부받은 부동산을 교육시설,

수련원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문은선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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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선 eunsun@t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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