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기획보도 이음 순서입니다.
세종에서 쓰레기로 착각해 버려졌던
수천만 원 대부분을 환경미화원들의 도움으로
5시간 만에 되찾은 사연이 화제입니다.
무려 12톤에 달하는 쓰레기 더미에서 찾은 돈은
다름아닌 암 투병 중인 아들의 수술비였는데요.
한 가족에게 희망을 되찾아준 따뜻한 이야기,
윤소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산처럼 쌓인 폐기물 더미 옆, 굴착기
한 대가 쓰레기를 고르게 펼쳐 놓습니다.
중장비가 헤집은 자리는
여러 사람이 손수 뒤적이며 꼼꼼히 살펴봅니다.
갈퀴로 쓰레기를 헤집고, 뭉쳐있는 천 조각을
하나하나 펼쳐보기도 합니다.
이들이 찾고 있는 건 다름 아닌
2천6백만 원의 돈다발.
실수로 돈뭉치를 쓰레기봉투에 넣고
아파트 앞에 버렸다는
다급한 주민의 전화 한 통에
폐기물 처리장 직원과 환경미화원
총 13명이 힘을 합쳐 수색에 나선 겁니다.
12톤에 달하는 쓰레기 더미를
무려 5시간 동안 두 차례나 헤집었습니다.
"당시 현장에는 순간 풍속 10m/s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폐기물 먼지가 날려 시야 확보도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전체 돈의 70%에 달하는 1천828만 원이
무사히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곽영신/세종시 생활폐기물 종합처리시설 운영팀장
"아무래도 돈이 마르고 그랬었으면 찾기가 더 쉬웠을 텐데 젖어있는 상태에서 여러 군데 흩어져 있다 보니까 더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쓰레기장에 버려진 수천만 원은
암 투병 중인 아들의 수술비였습니다.
절박한 사연을 들은 시청 공무원은
소각장으로 향하던 폐기물 차량을
급히 멈춰 세우고, 쓰레기 더미를
공터로 옮겨 수색할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강현규/세종시 자원순환과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고 '따로 반출해서 찾을 수 있는 공간을 좀 알아봐야겠다' 그렇게 생각이 됐고.."
이 미담은 주민이 시청 게시판에
감사의 글을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고생한 직원들에게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었지만, 한사코 거절해
감사한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었다고 합니다.
사연 당사자
"아예 포기를 하고 있었는데, 저는 그냥 감사한 마음에 눈물만 나오더라고요. 아들 수술비여서 제가 그 돈을 모아서 모아서 조금씩 모아서 주려고 했던 돈인데.."
이웃의 간절함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수색에 동참했던 모든 이들의 노력이
한 가족에게 기적 같은 희망을 선물했습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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