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학교마다 새출발을 알리는 입학식이 열리고,
새 학년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1학년 신입생이 단 한 명도 없어
입학식마저 못 하거나, 강당이 아닌
교실에서 입학식이 열린 초등학교도
생겨났습니다.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신입생 0명'인 초등학교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윤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칠판과 출입문을 장식한 알록달록 풍선들.
1학년 신입생들에게 꽃다발과 선물을 건네며
입학식이 열린 곳은 강당이 아닌 교실입니다.
서기원/세종 연동초등학교 교장
"남자 0명, 여자 3명 합계 3명의 본교 입학을 허가합니다."
1925년 문을 열어 올해 100주년을 맞은
세종시의 한 초등학교 신입생은 모두 3명.
두 달 전만 해도 입학 예정자가 한 명도 없어
마음을 졸였었는데 최근 한 가족이 이사 오고,
차로 20분 거리 도심에 사는 쌍둥이 자매가
입학을 신청해 입학식을 치를 수 있었습니다.
서기원/세종 연동초등학교 교장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세 명의 입학생이 생겨서 저희로서는 마음이 좀 놓이고요,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출산율을 기록하는 등
'젊은 도시'의 상징인 세종시에서도 구도심에서는
신입생 10명 미만인 학교가 7곳에 달하는 등
학령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충남 금산의 한 초등학교는 개교 이래 처음,
입학식 없는 새 학년 첫날을 맞았습니다.
'신입생 0명', 1학년 교실은 텅 비었고
병설유치원도 2년째 휴원 상태라
내년도 입학식이 가능할지 기약할 수 없습니다.
금산 00초등학교 교감
"작년까지는 5명 입학생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 해에는 한 명도 없어요. 지금 입학 분위기도 안 나고 사실상 참 아쉽고 안타까운.."
6학년 6명이 졸업했는데 입학생이 없다 보니,
이제 전교생은 23명뿐,
대도시 학교의 한 학급 수준에 불과합니다.
"충남지역에서만 이처럼 입학생이 아예 없는
초등학교가 분교 7곳을 포함해 16곳이나 됩니다.
대전도 분교 1곳이 신입생을 받지 못했습니다."
광역시인 대전에서 신입생 없는 학교가
등장한 건 올해 처음입니다.
1학년 전체가 10명 미만 초등학교도 10곳으로,
내년에는 초1 학생 수가 전국적으로
만 명 이상 감소한다는 분석도 있어
신입생 모집난은 더 가중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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