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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모이' 조선말 큰사전 편찬의 시작 '이강래'/투데이

문은선 기자 입력 2025-02-28 07:30:00 수정 2025-02-28 08:35:51 조회수 6

◀ 앵 커 ▶

독립기념관이 3.1절을 앞두고

조선어학회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이강래 지사의 활동 자료 원본을

공개했습니다.

민족어를 보존하겠다는 큰뜻 아래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같은

어려운 시기를 견뎌낸 선생의 삶이

12.3 비상계엄으로 갈라진 지금의

우리에게 큰 울림을 전합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우리말 사용이 금지됐던 일제강점기,

우리말 사전 만들기에 나섰던 조선어학회

이야기를 담은 영화 '말모이'입니다.

독립운동가 이강래 지사는

조선말 큰사전 편찬의 시작이었던

조선어학회 33명 중 한 명으로

한글 말살을 꾀했던 일제에 의해 체포돼

갖은 고초를 겪었습니다.

이용익 / 이강래 지사 둘째 아들

"33인이 거기서 같이 고생을 하셨거든요.

한글을 통한 독립운동을 하셨다는 그 뜻을

아들한테 알려주기 위해서 그런(고문당한)

말씀을 하신 게 아닌가.."

민족의 정신인 말을 지키는 것이

나라를 지키는 길이라 믿었던 선생,

일제강점기에 이은 한국전쟁까지

모진 시기를 견뎌내며 민족의 얼인

국어 교육을 시대적 사명으로 끌어안았습니다.

정경민/ 독립기념관 연구원

"조선어 문법 체계 작성이라든지 민족어로서의

조선어의 보전, 이것을 위해서 많은 수난과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의 작업을 절대 포기하지 않고 한 길을 걸었다는 점을

주목을 했고요."

독립기념관은 3.1절을 앞두고

교육자로서 선생을 확인할 수 있는

졸업증서를 비롯해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후까지 선생의 우리말 보전과 교육 활동을 담은

자료 원본을 처음 공개했습니다.

보물로 지정된 조선말 큰사전 원고는

독립기념관에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선생의 우리말 보전 노력은 큰아들에 이어

손녀, 손녀사위까지 한글학자로 3대에 걸쳐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희영 / 한성대 교양국어 교수 (이강래 지사 손녀)

"AI 열풍으로 사실은 이쪽 국어 쪽 분야의

교육이 축소되고 있거든요. 기술 발달이

되더라도 언어 교육이라든가 이런 국어 쪽

교육을 수호해야겠다는 생각을 좀 하고 있고.."

동지들과 사상적으로는 달랐지만

민족어를 보존하겠다는 큰 뜻 아래

통합의 길을 걸어간 선생의 문화투쟁 역사는 12.3 비상계엄으로 갈라진 지금의 우리에게

무엇보다 큰 울림을 전합니다.

MBC 뉴스 문은선입니다.

◀ END ▶

  • # 이강래
  • # 조선어학회_사건
  • # 일제강점기
  • # 조선말_큰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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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선 eunsun@t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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