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당시
집에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던
이장우 대전시장. 계엄 상황은
정치권에서 알아서 할 일이고,
시장은 시민과 시정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는데요.
하지만 지난 주말 대전에서 열린
대규모 탄핵 반대 집회에서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 등과
무대에 올라 주먹을 불끈 쥐고
격려 인사를 해 논란입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주말 대전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인파가 시청 광장을
가득 메우고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과
탄핵 반대 등을 외쳤습니다.
이때 붉은색 목도리를 두른 이장우 대전시장이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과 연단에 올랐습니다.
"민노총과 싸우고 계시는 대전시장님,
이장우 시장님!"
서철모 서구청장과 최충규 대덕구청장,
박희조 동구청장 등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 3명도 전원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이장우 시장 등의 직접적인 발언은 없었지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뒤 참가자들을 격려하듯 주먹을 쥔 손을 위로 올리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이 주최하는 당 차원의 행사도 아닌
보수 성향 개신교 단체 행사에 참석해
무대에 오른 게 적절하냐는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기자회견을 열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알면서도
내란을 옹호하고 탄핵 반대를 외치는
극우 세력에 충성 맹세를 한 셈"이라며
사실상 내란 선동에 가담했다고 규탄했습니다.
박정현 /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시장과 구청장이 내란을 획책하는 세력들의
탄핵 반대 집회 무대에 올랐습니다. 대전시민은
결코 이 사실을 묵과하고 용서할 수 없습니다."
특히, 대전 동구에 산불이 난 시점에
시장과 구청장이 무대에 올랐다며
재난보다 정치를 우선하는, 공직자로서
기본 책무조차 망각했다고 꼬집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장우 시장은 불과 두 달 전,
계엄 등은 정치권에서 알아서 할 일이고,
시장이 신경 쓸 일이 아니라고 당시 행적을
묻는 MBC 취재진에 잘라 말했습니다.
이장우 / 대전시장(지난해 12월 11일)
"시장은 대전 시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고,
시 발전을 위해서 오로지 거기에 집중하는 것이지, 그것(계엄)은 정치권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봅니다."
취재진은 이장우 시장 등 집회에 참석한
단체장 등에게 적절성과 함께 집회에서 나온
주장에 동조하는지 등을 물었지만
단 한 명도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MBC 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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